[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최민수가 또 한 번의 예기치 않은 폭력 사태에 휘말렸다. 법정까지 간 이번 사안은 무려 그의 보복운전 혐의 탓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황이 사람들로 하여금 찜찜한 데자뷰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지난 2008년 최민수는 한 노인과 특정 시비에 휘말린 전적이 있다. 수 년 만에 또 한 번 유사 구설에 휘말린 그에게 모종의 의혹과 안타까움이 보태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민수는 지난해 9월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차선을 걸친 채 주행해 진로를 방해하자 해당 차량을 앞지른 뒤 급정거를 해 보복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 양측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최민수는 상대 운전자에게 욕설을 해 심각성을 가중시켰다. 고소인 A씨 측은 해당 사태로 수 백 만 원대 수리비가 발생했다며 최민수를 고소했고, 현재 격앙된 감정으로 최민수와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최민수 측은 지난 12일 열린 보복운전 혐의 관련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최연미 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참석했다. 최민수 변호인은 “피해자가 먼저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 안전조치를 요구하려고 쫓아가다 벌어진 일이며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문제의 보복운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양측의 공통 분모를 종합하자면 최민수는 A씨의 차를 쫓아갔다. 차로에서는 운전자들 간 다양한 시시비비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민수와 A씨 갈등은 유독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황. 왜 A씨는 이를 개인과 개인 간의 말 맞추기나 합의로 단순명쾌하게 종결시키지 않았을까.
추정은 이렇다. A씨가 최민수의 ‘보복운전’이라는 상황을 명시하며 이를 법정까지 끌고 간 것은, 당시 그와 최민수의 갈등 쟁점이 몹시 심각했다는 점을 짐작케 한다. 차로를 달리던 양측의 소소한 감정싸움이라기엔, 법정에서 옳고 그름을 밝혀야 할 석연치 않은 지점이 대다수였던 것.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민수가 A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대목이다. 현 시점 그가 최민수에게 듣지도 않은 욕설을 들었다며 거짓 진술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민수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해 “안전조치를 요구하려고 쫓아가다 벌어진 일”이라고 뭉뚱그린 경향이 있다. 나아가 "피해자와 최씨 사이에 서로 모욕적인 언사가 오간 것은 맞지만 당시 주변에 사람이 많지 않아 모욕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욕설 상황을 면피하는 듯한 언사를 택했다. 법적으론 그렇다. 하지만 도의적으로 욕설이란 상대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무례다. 명시적으로도 육두문자는 언어가 가하는 폭력이다.
이쯤 되면 데자뷰가 발생하는 것도 당연지사다. 최민수의 유사 정황 구설수는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도 노인 폭행 스캔들에 휘말렸다. 당시 최민수는 서울 이태원에서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최민수는 당시 구청에서 나온 주차 단속으로 교통 체증이 심하다며 욕설을 쏟아냈는데, 이를 본 70대 음식점 주인 유모씨가 이를 나무랐다. 이에 최민수가 차에서 내려 그에게 폭행을 휘둘렀다는 혐의다. 상황은 법적 증거불충분으로 무마됐으나 여전히 당시 진실은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노인 폭행 스캔들과 이번 보복운전 사안의 공통 코드는 ‘욕설’ ‘보복’ 등으로 요약됐다.
진실 여부는 법정에서 낱낱이 까발려질 일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추정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두 번이나 반복됐다. 이번에도 최민수 측의 대응은 일관된 “나는 아닙니다”지만 오랜 세월 한국 대중들과 함께해 온 유명 배우로서 최민수가 감당해야 할 이미지 치명타도 불가피하게 됐다.
최민수 측의 모든 항변이 진실이라 할지언정 길거리에서 반복적으로 누군가와 시비에 휘말리는 그를 일반적인 경우로 분류할 순 없을 것이다. 구설수 없이 자신의 사생활을 영위해가는 타 남성연예인들과 그의 대외적 이미지가 동일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사람의 얼굴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통해 형성된다는 말이 있다. 특유의 터프하고 날 벼려 있는 성향은 최민수의 배우 생활에 약이 됐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일상 곳곳에서 이 같은 특유의 분위기가 그를 폭력 시비에 휘말리게 한다면 이는 명백히 독이다. 최민수가 자신의 언행 스타일을 한 번쯤은 숙고해봐야 할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