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었다. '아이템'이 실망스러운 전개를 거듭한 끝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2일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욱)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
'아이템'은 검사 강곤(주지훈)과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차지하려는 소시오패스 조세황(김강우)을 비롯한 인간들의 욕망 속에 숨겨진 음모와 비밀을 파헤치는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드라마 '구해줘'를 쓴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단막극 '하우스, 메이트'를 연출한 김성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드림월드로 향한 강곤이 다인(신린아)을 현실 세계로 돌려보낸 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강곤이 드림월드에 갇혀있는 동안, 현실에 남아있던 신소영, 한유나(김유리)가 조세황(김강우)을 재판받게 해 죗값을 치르게 했다. 조세황은 교도소에서 의문의 여자에 의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고, 이 여자의 존재가 설명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이후 신소영은 경찰을 그만두고 다인과 함께 일상을 살아갔다. 강곤은 드림월드 안에서 살아있었다. 다인의 멜로디언이 혼자서 음악을 연주하는 순간, 신소영과 다인은 함께 강곤을 떠올리며 기뻐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세 사람은 재회했다. 현실 속 만남인지, 이들의 상상인지 모호한 마지막 장면에서 세 사람은 마침내 함께했고,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아이템'은 제작 단계부터 100억 제작비로 화려한 CG와 남다른 스케일의 작품을 예고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배우진 또한 화려했다. 최근 '신과함께' 시리즈, '킹덤' 등으로 충무로의 흥행 보증 수표가 된 주지훈의 4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비롯해 믿고 보는 배우 김강우 진세연 김유리 등이 출연해 기대를 더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뒤섞은 판타지를 펼치기에는 제작진의 역량이 역부족이었다. 방영 전 우려를 자아냈던 CG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지만, 오히려 회가 거듭될수록 도돌이표 전개가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악역에 밀려 무력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주인공 강곤의 희미한 존재감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로 채우기에는 지나치게 큰 단점이었다. 강곤과 조카 다인이 자아낸 따뜻한 가족애, 참사 피해를 당한 '남은 자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은 인상 깊었으나, 그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이템'은 시청률 5%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그치며 지상파 월화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퇴장하게 됐다. '아이템' 후속으로는 김동욱 김경남 류덕환 박세영 주연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