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성추행 폭로 예고…미투 재점화되나 [이슈&톡]
2019. 03.27(수) 09:00
이매리 폭로 예고
이매리 폭로 예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방송인 이매리가 성추행 폭로를 예고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미투(Me too) 운동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매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대학 교수 C씨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들로부터 성추행,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매리는 특히 C씨에게 "당신은 죄의식 없는 악마"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매리는 "C씨가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없이 '너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C씨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어 이매리는 "악마들, 공범자"라고 말하며 "부끄러운 줄 알라.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매리가 실명으로 언급한 세 사람은 각각 학계 출신 현 정부 장관급 인사, 방송인 출신 전 국회의원, 대기업 임원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매리의 폭로 글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이매리는 해당 글을 현재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한 사이트에는 자신이 이매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게재한 댓글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매리라고 지칭한 누리꾼은 가해자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지만, 진위 여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해당 댓글에는 녹취와 명단이 존재하며, 한 남성이 3000만원으로 자신의 회유하려 했다는 주장이 담겨있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다음 달 초 이매리가 학계와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받은 술 시중 강요 등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이매리의 편에 섰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26일 한 매체에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해 지난 7년 동안 홀로 싸워온 이매리가 '고(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수사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용기를 갖고 나오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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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가 성추행 폭로를 예고한 가운데, 미투 운동 재점화 여부도 주목된다. 미투 운동은 SNS를 통해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하는 캠페인이다. 2017년 가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성추행, 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도 피해자'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현상을 말한다.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 배우 더스틴 호프만과 케빈 스페이시,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 등 유력 인사들이 연이어 성추문에 휘말리며 문화예술계를 흔든데 이어 정치, 언론, 경제계까지 다양한 분야로 확산돼 캠페인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내로 넘어온 '미투' 운동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박범신 작가 등을 시작으로 문학계 원로인 고은 시인, 함영준 큐레이터 등 문화계 인사는 물론이고 안태근 전 검사 등 법조계 성범죄 현실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사회 구성원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미투 운동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을 시작으로 연예계로 번졌다. 배우 오달수 최일화 조재현, 방송인 김생민 등이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현재 자숙 중이거나 해당 혐의 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활발하게 이어지던 미투 운동은 故 조민기로 인해 한풀 꺾이기도 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조민기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 가해자가 져야 할 책임이 피해자들에게 전가되면서, 피해 사실을 고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미투 운동 1년 후, 이매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성추행 폭로를 예고하고 나섰다. 서지현 검사와 윤지오 때문에 용기를 냈다는 이매리다. 그의 폭로가 잠시 사그라들었던 미투 운동을 재점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채널A '풍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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