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 승리, 뻔뻔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이슈&톡]
2019. 03.23(토)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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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잘 주는 애들'은 '잘 노는 애들'을 잘 못 쓴 오타", "성매매 알선이 아니라 여성을 소개한 것", "경찰총장 언급은 남자들 허세와 농담일 뿐."

그룹 빅뱅의 멤버이자 '승리 게이트'의 주인공인 승리의 해명들이다. 논란에 불을 지핀 카카오톡 메신저 속 대화들을 모두 ‘농담’이라고 주장하던 그는 이제 자신을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23일 조선일보는 승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승리는 이 대화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부터 탈세, 마약 투약까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들을 일괄 부인했다. 특히 클럽 버닝썬의 탈세 정황은 전혀 알지 못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신도 피해자라는 것이다.

"난 대표니까"→"얼굴 마담일 뿐" 뉘앙스 변화

버닝썬 책임 여부와 관련해서는 스스로를 ‘얼굴 마담’이라고 선을 그었다. 방송에서 수 차례 자신을 클럽의 대표로 소개한 전력들이 무색해지는 변명이다. 승리는 버닝썬 의혹이 첫 보도되기 직전 클럽 사내 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군입대를 발표했다.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정황들이다.

승리는 정말 얼굴 마담이었을까. 승리의 어머니는 버닝썬의 감사로 등재돼 있었다. 때문에 승리의 책임 여부는 그의 해명이 아니라 조직도에서 살펴보고 물어야 한다. 이사라는 타이틀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도의적, 실질적 책임을 함께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감사로 등재된 승리의 어머니가 클럽 수익(월급)을 나눴다면 그 책임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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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총경, 만났지만 클럽 얘기는 안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키워드는 경찰 유착이다. 윤모 총경은 승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클럽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인물로 그는 몽키뮤지엄이 클럽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운영되고 있다는 주변업소의 신고를 미리 흘렸다는'업무상 비밀 누설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불법 운영 사실을 알고도 눈 감아 줬다는 의혹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승리는 청탁은 없었으며, 몽키뮤지엄과 관련된 대화도 일절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윤모 총경과 4차례 따로 만남을 가진 것은 인정했다. 승리는 이번 유착 의혹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인물인 윤모 총경과 수 차례 만났음에도 클럽 얘기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부터, 탈세, 경찰유착과 승리의 마약 투약 제보자까지 모든 정황들이 승리와 버닝썬을 가리키고 있지만 승리는 이 모든 것을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을 역적으로 몰고 있다고 대중을 비난하던 그는 이제 오히려 의문을 제기한 대중들을 비난하는 태세 전환을 취하고 있다.

승리의 이 같은 자신감(?)은 각종 혐의와 관련된 직접 증거들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진실은 사법기관에 맡겨야 할 일이지만 ‘나 몰라라'식 승리의 해명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질적 책임은 차치하더라도, 도의적 책임까지 피하려는 승리의 태도에는 그 어떤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남은 희망은 모든 의혹을 소명하고 수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경,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의지력일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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