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가 故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를 무리하게 인터뷰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MBC 측이 이에 대해 논의 중이다.
19일 오전 MBC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회의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18일 저녁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증언에 나선 윤지오의 생방송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를 인터뷰하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해 달라고 거듭 요청해 물의를 빚었다.
故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신인 배우였던 故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 및 성접대를 강요받았고, 욕설과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윤지오는 10년 전 장자연과 술자리에 동석한 유일한 목격자이며, 이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13번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왕종명 앵커는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 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구인지 공개할 의사가 없느냐", "검찰 진상조사단에 나가서 명단을 말하는 것과 지금 이렇게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뉴스에서 이 분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윤지오씨가 용기를 내서 장자연 씨 죽음에 대해서 좀 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느냐"는 식의 질문을 이어가며 윤지오를 압박했다.
이에 윤지오는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나는 더는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라는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서 명예훼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분들에게는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답하는가 하면, 왕종명 앵커가 계속해 실명 공개를 종용하자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느냐.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단지 몇 분이고 그 이후 나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나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방송 직후 '뉴스데스크' 시청자 게시판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왕종명 앵커의 진행방식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현재 신변보호가 필요한 상황인 증인이 용기 내서 방송에 출연했음에도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며 비판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는 요구와 함께 왕종명 앵커의 하차 요구까지 빗발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방송은 MBC가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한다고 공언하며 '뉴스데스크'를 85분 확대편성한 첫 날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