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누가 그들의 은퇴를 허락했나 [이슈&톡]
2019. 03.13(수) 08:20
승리 정준영
승리 정준영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퇴학인데 자퇴라고?" 그룹 빅뱅 승리의 은퇴 발표 기사에 적힌 댓글이다. 여기에 가수 정준영의 은퇴 선언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승리 정준영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이 한 마디 의문문에 모두 담겨있다.

지난 11일, 한 달 반 가량 클럽 버닝썬 사태로 물의를 빚어온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지목된 하루 만에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 선언을 했다.

앞서 승리는 투자회사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직원 등이 나눈 카톡 메시지 일부가 공개되면서 외국인 성접대 의혹에 휩싸였다. 현재 경찰은 10일 승리를 비롯해 관련 인물들을 입건했다. 또한 그가 전 대표이사로 있던 버닝썬 내부에서 마약이 유통된 의혹, 미성년자 상대로 영업 후 경찰의 봐주기 식 수사가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승리는 자신의 은퇴를 밝힌 글에 "이 시점에서 연예계를 은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 받고 미움 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 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가 용납이 안된다"며 억울하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도대체 누가 승리에게 '은퇴할 시점'을 알려줬단 말인가. 일련의 사건에 연루된 것은 승리 본인이며, 승리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과거 그의 행실이다. 그럼에도 납득 가능한 해명을 내놓는 대신 선택적 피드백을 하고, "국민 역적으로 몰렸다"며 억울한 감정 만을 앞세운 승리다. 작금의 상황은 승리의 행실에 실망한 대중이 그를 '퇴출'했다고 봐야 맞다.

한편 승리에 이어 정준영 역시 은퇴의 뜻을 밝혔다. 승리가 속한 메신저 단체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 및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던 그는 해외 촬영 도중 급거 귀국, 논란이 일어난 지 하루 만인 13일 자신의 죄를 시인하며 잠정 은퇴했다.

정준영은 사과문을 통해 "내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분들과, 실망감과 경악을 금치 못한 사태에 분노를 느끼실 모든 분들께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단순한 자숙이 아닌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은퇴'의 사전적 의미는 '직임에서 물러나 한가로이 삶'을 뜻한다. 언제든 말만 번복하면 슬그머니 복귀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하지만 승리와 정준영은 분명 대중에게 '쫓겨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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