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뮤지컬 '여명의눈동자',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종합]
2019. 03.07(목) 16:02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후대가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7일 오후 '여명의 눈동자'(연출 노우성) 프레스콜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변숙희 프로듀서, 배우 조남희 김진태 김수용 김보현 박민성 김지현 문혜원 테이 이경수 유보영 민시양 구준모 조태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창작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소설가 김성종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극화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의 원작인 드라마는 1991년 MBC에서 방영돼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하는 등 국민 드라마로 사랑 받았다.

개막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년 간 제작해 준비한 작품이 투자사기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3주 간 연기된 끝에 지난 1일 3.1절 100주년에 개막할 수 있었다.

제작사 변숙희 대표는 "3년 반 전부터 이 작품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화해 무드로 갈 줄 몰랐던 남북 관계가 힘들던 상황이다. 무모하지만 이 작품을 들고 북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변 대표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수많은 작품 중 30년 전 드라마인 '여명의 눈동자'를 꼭 집어 선택한 이유로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 의식을 꼽았다. 변 대표는 "나도 예전에 학교에서 '무찌르자 공산당'을 외치던 세대다. 그런 내가 지금 이 작품을 바라보고 공부하며 느낀 건 '우리는 하나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북이 모두 같은 피해자고, 그래서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을 통해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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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은 여옥, 대치, 하림, 세 명의 동 남녀 주인공들이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지나며 겪는 수많은 사건들을 다룬다. 뮤지컬에서는 깊게 다뤄진 적이 없는 제주 4.3 사건을 비롯해 위안부 문제 등 근대사의 다양한 사건들을 담아낸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뮤지컬로 축약하기 위해 1막에서는 윤홍철 캐릭터, 2막에서는 동진 어머니 캐릭터를 기둥으로 삼아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정리했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그 이후의 사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출님과 작가님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 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극은 위안부 피해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했다. 폭력적인 묘사를 피했고, 극 중에 등장하는 의자 소품들을 소녀상 의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고심했다. 위안부 여옥 역을 맡은 문혜원은 "조심스럽게 표현돼야 하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직접적인 묘사를 삼가하고, 대신 소녀상과 앙상블 분들의 안무를 통해 묘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보자마자 아실 만한 슬픈 장면으로 만들어 졌다"며 "우리가 그 분들의 아픔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극 안에서는 최대한 윤여옥으로 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강이 흘러서 하나가 되듯 남과 북은 하나고, 이 모든 것이 함께 겪었던 역사이기에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다음 세대 아이들이 봐도 왜 이러한 역사가 쓰여 졌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을 한다. 많은 분들이 이런 메시지를 알아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명의 눈동자'는 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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