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유독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장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그런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오히려 어린이 관객보다 성인 관객이 더 빠져드는 작품들이 있다. ‘리노’ 역시도 그런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다.

‘리노’(감독 라파엘 리바스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는 고양이 탈을 쓴 채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청년 리노에게 진짜 고양이가 되어버리는 마법 같은 일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이다.

늘 불운이 따라다니는 리노는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그런 그가 인생을 바꿔보겠다고 찾아간 돈 레옹 때문에 인생이 더 꼬여버린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리노와 돈 레옹은 사회적으로 보면 ‘루저’로 낙인 찍힌 이들이다. 리노는 집세도 내지 못해 쫓겨나고 돈 레옹은 온갖 실수와 사고 때문에 마법 학교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두 사람의 차이는 긍정적인 마인드다. 리노는 매사 불만과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돈 레옹은 주변 사람들의 구박과 곱지 않은 시선에도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이러한 두 사람이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차츰 리노의 부정적인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리노와 돈 레옹은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과 닮아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고양이로 변한 리노는 그토록 싫어했던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를 통해 성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리노의 성장담은 각박한 사회에서 박탈감만을 느껴왔던 청년들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불운한 주인공의 이야기지만 이를 유쾌하게 끌고가 재미를 준다. 특히 정체가 의심스러운 돈 레옹의 엉뚱함이 웃음을 자아낸다. 마법 학교를 다녀 마법을 쓸 줄 알고 엄청난 춤 실력을 보여주면서도 나사 하나 빠진 듯 허술한 모습이 리노와 케미를 이룬다. 자칫 분노를 유발할 법한 민폐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게 그려냈다.

‘리노’는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리오’ 시리즈 등을 제작한 폭스의 신작이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주토피아’ ‘모아나’ 등의 웰메이드 애니메이션과 할라우드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리노와 돈 레옹, 그리고 씬 스틸러 아기까지 세 사람의 모험담에 아이만큼이나 어른이 관객들이 푹 빠져들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웃음을, 어른이 관객에게는 대리 만족이라는 위로를 주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7일 개봉.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영화 ‘리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