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블락비 멤버 피오가 친구들의 손을 잡고 대학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빛나는 청춘들의 열정과 순수가 담긴 극단,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극단 소년은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이하 한림예고) 1기 졸업생인 그룹 블락비 피오(표지훈), 이충호, 이한솔, 임동진, 프로듀서 최현성이 만든 극단이다. 언제나 소년 같은 순수함과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들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극단에 담았다. 2015년 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5년 차, 최소한 1년에 한 작품 이상을 꾸준히 공연하며 대학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연출 김형은)는 이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2005년 개봉한 염정아 박해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피오는 "극단 작품을 선정할 때 항상 소년다운 순수한 면이 담긴 극을 고르는 편이다. 어린 시절 내가 무엇을 궁금해했었는 지를 중점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어린 시절 죽음을 너무 무서워 했던 기억이 났다"며 "예전에 이 영화를 보고 '죽은 뒤에 이런 천국이 있다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무서움을 덜었던 기억이 있다. 이 순수한 이야기가 우리 극단의 취지와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정한 의도를 밝혔다.
극단 소년은 작품 선정부터 극작,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단원들이 함께한다. "모든 일에 서로 개입한다"는 것이 피오의 설명이다. '소년, 천국에 가다' 극본 역시 단원들이 함께 공동 집필했다. 영화를 연극 무대로 옮기기 위해 시간 순서를 뒤섞어 극의 플롯을 바꿨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장면도 문을 이용하는 연출 기법으로 처리하는 등 변화를 줬다. 피오는 "작품을 고르고 극본을 쓸 때는 대학로 카페에 모여 앉아서 몇 시간이고 토론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배우 김기주, 음악감독 공유빈 등 새로운 단원들을 영입해 극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 극 중 주인공 부자가 부르는 노래를 이한솔이 작곡했고, 음악감독의 도움을 받아 더욱 풍성한 음악이 삽입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아역 배우들을 현재 한림예고에 재학 중인 후배들 사이에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극단 소년은 학창 시절 다섯 소년들의 약속에서 출발한 극단이다. 이한솔은 "'나이 들어도 철들지 말자. 순수함을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당시의 '깡'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극단 이름을 소년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피오는 "우리 어릴 때 약속을 지키자는 신념이 담겨있기도 하다. 선생님들께 '우리 꼭 연극할게요'라고 이야기하던 그런 순수함과 신념 말이다. 극단을 만들고 나서 공연에 선생님들을 초대했더니 선생님들이 감격해 우시더라. 그런 마음들을 잊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마음이 차곡차곡 모여 소년들은 올해로 극단 생활 5년 차를 맞았다. 처음에는 이들의 워크숍 공연을 학생 공연쯤으로 여기던 일반 관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극단을 눈여겨보고, 때로는 팬이 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피오는 "처음 1,2년에는 '이러다 없어지겠지'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신 것 같다. 3년 차부터 조금씩 연극 팬분들이 봐주시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반 관객 분들도 많이 보인다"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5년의 시간을 거치며 단원들도 한층 성숙해졌다. 최현성은 "서로 배려를 해주지 못해서 1, 2년 차에는 엄청 싸웠다. 이제는 배려할 줄 알게 됐고, 서로를 조심히 대해 큰 마찰은 없다. 사소한 것까지 모두 이야기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점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며 말했다. 임동진은 "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나라는 사람이 빛나는 것 같아 행복하다", 최현성은 "가족이 생긴 든든한 느낌이다"라며 극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반면 피오는 "너무 친한 사이라서 아직도 세상 유치한 일로 싸우기도 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소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렸을 때 우리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끔 마음에 와 닿는 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충호는 "우리가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소년스러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구쟁이 같고 순수한, 맑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 계속해 이런 극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프로듀서인 최현성은 올해 극단 소년의 목표로 "3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여주기"를 꼽았다. 연극 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단편 영화, 소위 '병맛' 코드가 담긴 콩트 등 다방면의 시도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극단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며 의욕을 다졌다. "지인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보러 오고 싶은 극을 만드는 극단이 되고 싶은 마음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라는 소년들, 이들의 열정 담긴 답변이 곧 이들의 앞날을 기대하게끔 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극단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