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인턴기자] 아이돌이 단순히 춤과 안무로 대결을 펼치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룹 고유의 콘셉트를 더한 이색적인 세계관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상 운영체계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징 동물까지 다채로운 아이돌 세계관을 알아봤다.
◆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통해 노래한 청춘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성장 스토리를 세계관으로 잡았다. 멤버들은 노래를 통해 소년에서 청년·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줬다. 멤버들이 직접 곡 작사 작곡에 참여함으로써 진정성을 더했다. 데뷔 이래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 윙즈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등 음반 활동에 꾸준히 메시지를 넣어 자신들만의 확고한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일례로 학교 3부작에서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엔오(N.O)' 등의 노래를 통해 N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박한 교육 현실을 꼬집었다. 청춘 3부작에서는 '아이 니드 유(I NEED U)'를 통해 청춘이 사랑하면서 느끼는 아련한 마음을 담아냈다.
이처럼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중소 기획사에서 시작해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며 마침내 UN, 그래미 어워즈 등 꿈의 무대에 올라섰다. 글로벌 스타가 된 후에도 방탄소년단은 늘 청춘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했다. 성장통을 이겨내려는 청춘들을 음악을 통해 위로해주고 있다. 리더 RM은 UN 연설을 통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을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아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라는 새로운 세계관의 확장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 엑소, 초능력 가진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
엑소(EXO)는 초능력을 세계관으로 잡았다. 엑소는 미지의 세계인 엑소 플래닛(EXO Planet)에서 온 스타라는 뜻으로, 지구에 오게 된 외계인들이 힘을 되찾고 적을 물리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멤버들은 빙결, 물, 치유, 빛, 번개 등 다양한 초능력을 지녔고, 평행 세계에 존재하는 EXO-K와 EXO-M이 서로 대칭을 이루며 짝을 구성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데뷔곡 '마마(MAMA)' 뮤직비디오부터 이러한 초능력 콘셉트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미지의 세계에서 온 엑소 멤버들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구 세계관이었다면, 이제는 엑소 멤버들이 자신의 힘을 가지고 악당과 맞서 싸워 영웅이 되는 등 점차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다. 일례로 노래 '럭키 원(Lucky one)' 뮤직비디오는 실험실에 갇힌 멤버들이 초능력을 사용해 탈출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또한 '파워'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RF-05라는 이름의 붉은 기운과 결투를 벌이는 등 자신의 초능력을 이용해 적을 무찌른다는 설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세계관을 변형해 확장시키며 펼친 새로운 이야기는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화제를 모았다.
◆ 여자친구, 입학부터 졸업까지
여자친구는 '학교 3부작'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데뷔곡 '유리구슬'의 콘셉트를 입학으로 잡고, 이어 발매한 노래 '오늘부터 우리는'과 '시간을 달려서' 콘셉트를 각각 방학과 졸업으로 잡았다.
'유리구슬' 뮤직비디오 메인 촬영 장소는 교실과 체육관이다. 영상 속 멤버들은 학교 체육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안무를 선보여 풋풋한 매력을 뽐냈다. 이어 '오늘부터 우리는'에서는 방학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시골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이 함께 노는 장면이 담겼다.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에서는 졸업을 맞이한 소녀가 숙녀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이처럼 한 소녀의 성장 일기를 노래로 담아냈다. 남자들에게는 여자친구처럼, 여자에게는 좋은 친구처럼 다가가고 싶다는 그룹의 의미를 녹여낸 세계관을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여자친구가 앞으로 선보일 모습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 체리블렛, 가상 운영체계 배경…레벨 UP 기대
그룹 체리블렛은 가상의 운영체제가 존재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데뷔했다. 멤버들은 새 활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맵을 부여 받는다.
체리블렛 공식 홈페이지는 이들의 세계관을 온전히 반영해 제작됐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실제로 게임을 시작할 때처럼 '스타트(Start)' 버튼이 뜬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게임 아이콘들과 화려한 그래픽이 보인다. 플레이어 소개에는 멤버마다 장거리 미사일, 해피 바이러스, 로켓펀치 등 각자 소유한 기술이 적혀있다. 멤버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독특한 능력과 로봇을 이용해 임무를 달성한다.
이처럼 독특한 세계관을 앞세운 체리블렛은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점차 레벨을 높이면서 성장해나갈 멤버들의 모습이 기대를 자아낸다.
◆ 이달의 소녀, 상징 동물부터 과일까지
그룹 이달의 소녀는 세 개의 유닛(1/3, 오드아이써클, yyxy)으로 구성돼있다. 멤버들은 1/3은 지상계에 속해있고 yyxy는 천상계에 존재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오드아이써클은 중간계에서 천상과 지상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멤버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을 xx나 xy가 아닌 신인류 염색체라고 소개했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의 소개법은 남달랐다. 이들은 색과 동물을 통해 자신을 표현했다. 각 멤버들은 본인을 상징하는 색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멤버 김립은 빨간색을, 진솔은 파란색을 가지고 있다. 김립의 빨간색과 진솔의 파란색을 혼합한 보라색을 최리가 가지고 있다. 세 사람이 합쳐져서 유닛 오드아이써클이 결성됐다.
또한 멤버들은 상징 동물을 가지고 있다. 여진의 상징 동물은 개구리이다. 비비는 사슴을, 츄는 펭귄을 상징 동물로 가지고 있다. 그 외 부엉이 블루베타 나비 등이 있다.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특이한 염색체 소개부터 상징 색깔까지, 대중이 주목할 만한 승부수를 던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바다.
◆ 드림캐쳐, 악몽 꾸는 이들 대신 노래하다
드림캐처는 잠자리 근처에 걸어두면 악몽을 내쫓아준다는 주술품이다. 그룹 드림캐쳐는 이 물건의 의미를 앞세워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대신해 노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멤버들은 그룹 콘셉트를 '꿈'으로 잡았다. 드림캐쳐가 지금까지 발매한 노래와 뮤직비디오에는 악몽(꿈)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열된다. 악몽 헌터를 악몽 속으로 끌어들여 거울 속에 가두는 내용을 담은 노래 '굿 나잇(good night)'부터 '악몽 이스케입 디 에라(escape the era)' '피리'까지 꿈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펼쳐가며 정체성을 다져나갔다.
드림캐쳐는 13일 미니앨범 '디 앤드 오브 나잇메어(The end of nightmare)'로 악몽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타이틀 곡 '피리'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꿈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상황을 겪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이들이 꿈 콘셉트를 더 발전시켜서 들고 올지, 혹은 완전히 색다른 세계관을 보일지 이목을 끌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민주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안성후, 조혜인 기자, 쏘스뮤직, 드림캐쳐컴퍼니,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빅히트, SM, FNC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