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빈 "윤봉길 의사 종손 자부심, 큰할아버지 뜻 이을 것" [인터뷰]
2019. 02.26(화)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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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데뷔 7년 차 신예 배우인 윤주빈(31)은 독립유공자 윤봉길 의사의 종손이다. 태어날 때부터 윤 의사의 사진을 보며 자란 그에게 가족들은 큰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어린 시절엔 다소 부담이었던 그 의무감이 이젠 자아를 밝혀주는 횃불이다. 윤 의사를 통해 정체성을 찾게 된 것이다.

2012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3’로 데뷔한 윤주빈은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tvN 'THE K2', JTBC '미스 함무라비' 등에 출연하며 보폭을 넓혔다. 물론 윤 의사의 종손이라는 사실은 철저히 숨겼다. 가족들의 요구사항도 있었지만, 그 후광으로 주목을 받고 싶은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연기를 한다고 말씀 드렸을 때 모든 가족들이 윤 의사를 절대로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조언하셨죠. 그래서 숨길 수 밖에 없었어요. 뒤늦게 밝힌 이유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저라는 존재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무엇이 애국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일제강점기 시절과 지금은 분명 다르잖아요.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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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윤주빈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별한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했다. 첫째는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100년의 봄’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다. 28일 천안시 대한민국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이 열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열린다. 윤주빈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처음으로 윤 의사의 종손임을 공개했다. 애써 숨기는 것만이 큰할아버지를 돕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 그 과정에서 100년 전 촬영된 큰할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프로필을 촬영하는 작업을 거쳤다. 스스로도 경이롭게 느껴질 정도로 색다른 작업이었다고 한다. 가슴에 뜨거운 무언가가 솟구쳤다.

“어린 시절 매일 본 사진인데도 큰할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작업을 하는 게 굉장히 뭉클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어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희 3대가 다 닮아있거든요. 제 얼굴에서 큰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는 게 신기했죠. 말로 형용할 없는 기분을 느꼈어요. 제 나이가 31살인데 큰할아버지는 거사를 행하고 24살에 의거하셨잖아요. 같은 나이에 전 마냥 어린아이 같았는데 돌이켜볼수록 대단하신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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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도 특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배우 손현주, 고창석, 홍수현, 가수 폴킴, 독일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까지 스타들과 함께 세계 각국에 흩어져있는 독립유공자들과 그의 후손들을 만나기로 했다.

“비록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그들이 있어서 우리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씀을 전하고 싶었어요. 아마 노래하는 모습도 전파를 탈 거에요. 이벤트가 있어서 지금 한창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전 윤 의사의 종손이라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또래 친구들과 비슷해요. 큰할아버지라는 거대한 존재와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후손들이 역사를 공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저도 최근에서야 깨달았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제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윤 의사 만큼 특별한 존재가 있다. 윤 의사의 친동생이자 윤주빈의 친할아버지 윤남의 선생이다. 윤 선생은 친형인 윤 의사와 함께 월진회를 조직, 문맹 퇴치 운동을 펼치며 항일 운동에 나섰다. 윤주빈은 2003년 돌아가신 윤 선생의 가르침을 아직도 기억한다. 친형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친할아버지는 윤 의사와 주고 받은 편지를 윤주빈에게 읽어주면서 늘 손자에게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인물로 자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윤주빈은 그런 가족들의 뜻을 이어 받은 자신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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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자도 아니고 역사를 전공한 전문가도 아니지만, 가족 모임을 통해 꾸준히 지난 역사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많았어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후손들이 편히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후손들이 되짚고, 기억하고, 그 의미를 새기는 것은 의무잖아요. 저도 계속 공부하며 알아가려고 합니다."

윤주빈은 연기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소망 중 하나가 시대극에 출연이다. “연기도 연기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에요.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한번은 꼭 시대극에 출연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출처=KBS, 윤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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