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고아성이 그날의 유관순을 불러냈다.

‘항거:유관순 이야기’(감독 조민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언론 시사회가 1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언론 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조민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아성,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가 참석했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1 만세 운동 후 세 평도 안 되는 서대문 감옥 8호실 속 영혼만은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2016년 개봉해 전국 5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덕혜옹주’ 제작진의 작품이다.

조민호 감독은 작품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유관순 열사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나 역시도 같았다”며 “서대분 형무소를 갔다가 유관순의 얼굴을 보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눈빛을 느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조 감독은 어디에서부터 그러한 눈빛이 시작된 것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 3.1 운동 이후 1년을 다룬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실제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사료마다 분분하다”며 “하지만 감옥에 들어가서부터 1년간의 과정은 드러난 사실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실제 3.1운동 1주년인 1920년 감옥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박해를 받을 줄 알면서도 그렇게 남김 없이 살아간 유관순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그 울림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에는 유관순이 일제에 항거를 하는 과정에서 모진 고문을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문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절제를 하기 보다는 관객들이 계속적으로 유관순이 받았을 고통을 상상할 수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가학적이고 피학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러한 연출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장면들은 흑백으로 처리가 되어 있다. 이 역시도 가학성이 두드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좁은 감옥 안에서 25명의 희로애락이 부딪히고 드러나는 상황이다. 그걸 흑백 화면으로 표현하면 더 잘 표현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서대문 형무소는 축사와 다름 없는 곳이었다. 생지옥과 같은 곳이다. 또한 차마 볼 수 없는 고문 장면 들이 있다.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긴 했지만 컬러로 된 장면이 보여주는 가학성이 참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배우들 역시 작품을 참여하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졌다. 더구나 고아성은 유관순을 연기하는 과정을 떠올리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니시다 역을 연기한 류경수는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특히 고문 장면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심장이 너무 뛸 정도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권애라 역을 연기한 김예은과 이옥이 역을 맡은 정하담 역시도 연기를 하면서 유관순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예은은 “내가 하는 연기가 그 시절 그 분들을 감히 잘 알고서 하고 있는지 에 대한 죄책감과 죄송스러운 마음만 들었다”고 했다.

영화는 27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