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14세 농부 지훈이, 父도 감탄한 지게차 운전 "가지고 논다"
2019. 02.11(월) 08:01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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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열네 살 농부 지훈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1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열네 살 농부 지훈이' 1부로 꾸며졌다.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 이 마을의 감귤유통센터 공장장이자 기계농의 달인 이민홍(43) 씨에게는 아주 특별한 동료가 있다. 예사롭지 않은 솜씨로 각종 농기계를 모는 최연소 농부, 바로 민홍 씨의 둘째 아들 이지훈(14) 군. 어린 시절부터 유독 아빠를 잘 따랐던 지훈이는 여섯 살 무렵부터 민홍 씨를 쫓아다니며 농사일을 봐 왔다. 그중에서도 지훈이가 특히 관심을 보인 것은 농기계. 급기야 6년 전부터는 직접 농기계를 다루기 시작했다고.

어른들도 조작하기 쉽지 않은 농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지훈이. 아빠를 쏙 빼닮은 건지, 그 솜씨가 꽤 수준급이다. 일손이 부족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단숨에 달려갔다. 야무진 실력으로 일손을 거들며 마을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농기계를 몰고 다니는 지훈이 때문에 아빠 민홍 씨와 엄마 맹숙 씨의 걱정도 컸다. 농사가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부. 아들에게만큼은 고생스러운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특히 어린 시절, 심장 이상으로 크게 아팠던 지훈이가 위험천만한 농기계에 겁 없이 올라탈 때면 혹여나 아들이 또 잘못되진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은 '아빠처럼 열심히 일하는 농부'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지훈이를 보며 민홍 씨 부부는 어느새 아들의 꿈을 응원하게 됐다.

이곳에서 하루 옮겨야할 귤 상자가 5, 60톤이다. 열네살이지만 일손이 절실한 요즘 같은 때 지훈이는 귀중한 일손이었다. 어리지만 지게차 운전이 가능한 건 도로가 아닌 제한된 구역에서 운반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어디로 옮겨야할지 지시를 받지 않아도 지훈이는 척척 일을 해냈다. 한번에 지게 상자로 옮길 수 있는 귤 상자는 100여 상자다. 싣고 내리는 일에도 파트너와의 일을 잘 맞춰야 했는데, 지훈이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훈이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민홍 씨는 지훈이의 우상이자 멘토였다. 주어가 빠진 현장 용어도 지훈이는 용케 알아들었다. 아빠와 만든 시간의 내공이었다.

민홍 씨는 아들 지훈이의 기계차 운전에 "지훈이 찾는 사람이 많다. 기사님들한테는 지훈이가 있는 거랑 없는 게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직접 내려와서 물건을 들고 올라가는 걸 30번 해야 한다. 지게차를 가지고 논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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