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사위와 장인 장모의 일상을 그린 관찰 예능 '백년손님'으로 안방극장에 훈훈한 기운을 불어 넣었던 이양화 PD가 새로운 가족 예능을 들고 돌아왔다.
지난 5, 6일 방송된 SBS 설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이하 '조카면 족하다')는 조카를 내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방송인 김원희 홍석천 김지민의 이모, 삼촌 모습은 물론 입양, 형제자매의 육아 쉐어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요즘 가족'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결혼 14년 차, 2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 화제를 모은 김원희와 이 PD의 인연은 '백년손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PD는 "'백년손님' 연출 당시 김원희 씨와 MC와 연출자로서 서로 잘 맞는 사이였다. 종영 후에도 서로 좋은 인연을 유지해 오던 중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조카를 자녀로 입양해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삼촌' 홍석천의 출연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이 PD는 tvN 예능프로그램 '엄마 나 왔어'에 조카와 함께 출연한 홍석천의 모습을 보고 함께 팀을 꾸리고 싶어 졌다고 말했다. "홍석천 역시 어떻게 보자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인데, 입양을 통해 새로운 행복을 찾게 된 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결혼 적령기에 결혼과 임신, 출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던 김지민의 모습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요즘 세대'들을 대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원희, 홍석천, 김지민과 조카들의 진솔한 모습이 담긴 '조카면 족하다'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실 속 '요즘 가족'들, 새로운 형태의 가족 이야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다. 반면 "하다 하다 연예인 조카까지 등장한" 관찰 예능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다.
이 PD는 "연출자로서 이 프로그램이 소위 '조카 예능'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족 예능의 틀 안에서 어떻게 하면 요즘 트렌드와 가장 맞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고,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자식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랜 결혼 생활을 했음에도 자식이 없는 김원희, 입양을 통해 아이라는 행복을 얻게 된 홍석천, 결혼과 육아에 대해 고민하는 김지민의 모습이 최근 사회에 팽배한 임신, 출산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적합했고, 이들이 어디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를 고민하다 보니 '조카'라는 아이템을 찾아냈을 뿐이라는 것이다.
'백년손님'이 사위와 장모의 따뜻한 소통을 통해 안방극장에 행복을 전달했듯이, 이 PD는 늘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꿈꾼단다. '조카면 족하다' 역시 이 PD의 따뜻한 감성과 맞닿아 있었다. 이 PD는 "저출산이 문제라고 다들 말하지만, 주위의 손가락질과 시선에 움츠러드는 건 결국 당사자다. 가장 괴로운 것도 당사자가 아닐까 싶다"며 "이들의 답답함을 '조카면 족하다'의 출연진이 대신해 이야기한다는 개념이다. 출연진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대리 만족을 하셨으면 좋겠고, 나아가 '요즘 가족'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