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빅뱅 승리가 여전히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수장 양현석이 해명하고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28일 밤 MBC 보도프로그램 '뉴스데스크'를 통해 일면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 보도됐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김모 씨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찾았다가 클럽 보안요원과 이사에게 폭행을 당했고, 경찰이 신고자인 자신을 협박 및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경찰은 신고자와 클럽 직원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모두 피의자로 입건했다.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버닝썬 또한 폭행 사건 발생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혀 양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버닝썬의 실질적으로 운영에 가담하고 있던 승리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몰렸다. 승리는 그동안 MBC '나혼자산다' 등 여러 방송을 통해 버닝썬의 운영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고 말해 왔고, 이로 인해 승리는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승리는 보도 이후 약 나흘째 침묵했다. 그러던 중 31일 중으로 승리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그 침묵을 깬 건 승리가 아닌 양현석이었다. 양현석은 "승리 본인이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며 대신 사과하고 입장을 전했다.
양현석은 "해당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지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어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승리가 사건 당일 클럽에 있었다는 목격담에 대해 양현석은 "유일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승리다. 사고 당일인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사건 발생 이후 승리가 대표 이사 직을 사임했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그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양현석은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 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라며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현석은 폭행 사건과 무관하게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것에 대해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현석의 해명은 다소 이상한 부분이 있다. 대중이 승리에게 해명을 요구한 부분은 '버닝썬 폭행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인지하고 있었다면 앞으로 어떤 책임을 질 건지에 대한 것이었다. 또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였다. 그러나 양현석은 승리가 사건 당시 버닝썬에 없었다는 말만 할뿐 승리가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았다.
또한 양현석은 마약 조사와 왜 승리가 버닝썬 대표 이사직을 사직할 수밖에 없었는지만 해명하며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대중에게 승리가 마약을 했는지 안 했는지, 대표 이사직을 왜 사임한 건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대중이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승리가 대표 이사로 있던 시절 벌어진 폭행사건과 버닝썬 내 마약 투약 정황에 대한 것이다.
더욱 황당한 건 사회적인 이슈로 번진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 대해 입장을 전하는 글에 YG 소속 연예인들의 홍보를 언급한 양현석의 속내다. 양현석은 글 말미 "조만간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과 YG보석함 선발 기준과 데뷔 계획, 그리고 위너와 아이콘 등 많은 YG 소속 가수들의 기쁜 신곡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고, 사건의 경중을 파악하지 못한 듯한 양현석의 태도가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뭐 하나 속시원히 해명하지도 않았다. 교묘한 논점 흐리기와 YG 소속 아티스트 홍보까지. 승리 대신 나선 양현석의 입장 표명은 대중의 분노만 키웠고,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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