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민주 인턴기자] 186cm의 큰 키. 겸손한 말투. 올해 25세가 된 배우 연제형은 제 나이답게 풋풋하다. 늦은 밤, 새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들은 후 심야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서 여느 20대와 같은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에 출연했다.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좇아가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중 연제형은 강지헌(이이경)의 수사를 도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형사 권찬욱 역을 연기했다.
대본을 봤을 때 처음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한 그는 "정말 솔직하게 말할게요. 시청자 입장이 아니라 권찬욱이라는 캐릭터로서 대본을 보니 범인도 많고 피해자도 많아서 헷갈렸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누가 누구를 죽였고 여기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다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고.
연제형은 권찬욱이라는 인물을 파악하고자 노트 정리까지 했다. 촬영에 앞서 형사의 계급과 체계에 관해 공부하며 캐릭터 표현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직업적 특성에만 주목하지 않았다. 그는 "형사 역을 맡았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행동을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한 연기가 나올 것 같았어요"라며 "형사와 관련해 알아둔 정보들은 촬영을 시작하면서 염두해 연기하긴 했지만, 거기에 얽메이고 싶지는 않았어요"라고 밝혔다.
형사 권찬욱보다 사람 권찬욱에 집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권찬욱이라는 인물을 형사로만 보지 않고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생각했어요. 극중 권찬욱은 강지헌과 절친한 동료로 그려지는데 이이경 씨와 제가 실제로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노력한 덕일까. 촬영을 진행하면서 이이경과 친분이 깊어졌다. 그는 "촬영을 할 때 이이경 선배가 먼저 다가와 줬어요"라며 "극 중에서 팀 이름이 '연쇄 살인 수사본부'인데 이이경 선배 덕에 본부 이름이 자아내는 살벌한 분위기와 다르게 현장은 늘 화기애애했어요"라고 말했다.
여주인공 김선아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촬영을 하는 동안 김선아가 극 중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며 감동 받았는 것. 그는 "김선아 선배가 딸을 잃은 후 그 슬픔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배울 게 많은 분이었어요"라며 막내다운 모습을 보였다.
연제형의 데뷔 과정은 특별하다. 고등학생 시절 연극부에 들어간 그는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면서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 순간 행복함을 느꼈고, 그때 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부모에게 연기 학원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대학교에서도 단편 영화에 자주 참여하며 연기력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현장 촬영에 대해 서서히 알아갈 때쯤 학교에서 한 소속사 공개 오디션이 열렸고, 합격하면서 계약을 맺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연제형은 "자극적이고 신선한 연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특이한 연기도 욕심이 난다. 똑같은 연기만 계속하다 보면 나태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전은 성장의 바탕이라고 믿는다. 얽히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싶은 것은 다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1995년생 돼지띠인 연제형은 올해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황금돼지띠의 해잖아요. 주어진 일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할 거예요. 얼마 전에 앱으로 사주를 봤는데 '올해 큰 복이 들어오지만 작은 실수로 무너질 수도 있다. 조심하라'는 글을 읽어서 더욱 성실해지려고 해요. 사주를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지만요. 하하"
연제형은 아직 자신을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저 배우가 OOO 역할을 맡았던 그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면 정말 행복할 것같아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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