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형사' 하균神도 어쩌지 못한 개연성 [종영기획]
2019. 01.30(수) 10:30
나쁜형사, 신하균
나쁜형사, 신하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하균神(신)', 배우 신하균의 열연도 '나쁜형사'의 허술한 개연성을 채워 넣을 수는 없었다.

29일 밤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극본 허준우·연출 김대진)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나쁜형사'는 연쇄 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 우태석(신하균)와 연쇄 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 은선재(이설)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를 그린 새로운 스타일의 범죄 수사 드라마로 영국 드라마 BBC '루터'를 리메이크했다. '호텔킹' '황금주머니' 김대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우태석 형사와 S&S 팀은 고위층 자녀들이 저지른 학교폭력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혀냈다. 또한 배여울이 왜 양부모를 죽였는지, 그가 13년 전 살인사건 이후 어떻게 은선재로 살게 됐는지도 드러났다.

13년 전 연쇄살인만 장형민(김건우)의 살인사건을 목격한 배여울은 그를 피해 도망치던 중 은선재 양부모가 타고 있던 차에 치였다. 서 주임(김기천)이 몰던 차였다. 이들은 배여울을 한 병원 앞에 버려두고 도망쳤지만 경찰이 낌새를 눈치채고 집으로 들이닥쳤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기억을 잃은 배여울을 딸로 입양해 은선재로 키웠다. 은선재는 성장 과정 내내 학대를 받았고, 양부모가 자신을 죽일 뻔했던 사람임을 알게 되자 이들을 살해한 것이다.

모든 전말을 알게 된 우태석은 절망했다. 13년 전 친동생 우태희(배윤경)를 보호하기 위해 배여울을 이용했던 일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렸기 때문. 우태석은 은선재에게 밀려나 난간 밖으로 몰렸고, 스스로 난간에서 손을 떼 추락했다. 은선재 역시 우태석을 따라 추락했다. 이후 우태석은 살아났지만 은선재의 행방은 묘연해졌다. 다시 경찰로 복직한 우태석은 계속해 사건을 추적하며 형사의 삶을 살았다. 은선재 역시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암시하며 극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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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형사'는 방영 전부터 유명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 했다는 점, 9년 만에 MBC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점 등이 어우러져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극 초반에는 자극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악인이 되겠다는 '나쁜형사' 우태석, 사이코패스인 은선재의 캐릭터를 제대로 정립하며 개연성을 얻었다. 또한 감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순항을 시작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호응도 얻었다.

하지만 갈수록 지지부진해진 이야기 전개가 덜미를 잡았다. 특히 계속해 살아나며 살인을 저지르는 장형민 캐릭터가 극의 개연성을 떨어뜨리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일차원적으로 그려지며 지루함을 자아냈고, 13년 전 사건을 시작으로 오랜 시간 얽힌 우태석과 은선재, 장형민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시청률 4~6%대에서 고전하며 막을 내려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우들의 열연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신하균은 '하균神'이라는 별명 그대로 입체적인 우태석 캐릭터를 소화해 냈다. 사건을 해결할 때는 냉철한 형사의 모습으로, 과거의 사건과 직면할 때는 분노하는 한 사람으로 강렬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이설 역시 신인임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극의 개연성이 무너지면서 이들의 노력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나쁜형사' 후속으로는 주지훈 김강우 진세연 주연의 '아이템'이 2월 11일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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