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자봉스님과 아들 단호 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14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아버지는 수행 중' 1부로 꾸며졌다.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일궈가는 부자가 있다.
지리산 자락 내원골에서 속세와의 단절이 진정한 수행의 기본이라 여기며 수행 중인 자봉스님(71)과 하동 매계마을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삶의 의미를 느끼는 아들 김단호(33) 씨다.
단호 씨는 열다섯 살이 되던 해, 가족을 뒤로 한 채 수행 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산중 생활을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고립무원 산골에서 아버지를 학교이자 스승이라 여기며 자란 단호 씨.
하지만 단호 씨는 몸과 마음이 자랄수록 당신만의 규칙과 진리를 따르길 강요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결국 단호 씨는 자유를 찾기 위해 12년간의 수행의 마침표를 찍고 하산했다.
올해 서른셋이 된 단호 씨가 인생 2막을 시작한 공동체는 하동의 매계마을. 이 마을의 사무장으로 일하는 젊은 청년 일꾼이 된 그는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그런 단호 씨에게 아직 못다 한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두 누나와 아버지의 불화를 해소하는 것. 수행이라는 아버지의 특별한 양육방식이 누나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원망을 모두 풀어내고 싶은 단호 씨다.
지리산 자락. 산길을 걸어 3~40분 거리. 골짜기 끝에서 단호 씨가 찾은 사람은 속세 인연으로는 단호 씨의 아버지 자봉스님이다. 단호 씨는 모든 걸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부전자전. 6년 전, 단호 씨는 12년 간의 산 수행에 마침표를 찍고 하산했다.
한달에 두어번씩 산에서 구할 수 없는 찬거리들을 단호 씨가 챙겨 가지고 왔다. 식품 저장고로 향한 자봉스님. 전기와 가스도 들어오지 않는 암좌에선 밥 해먹는 것도 수행이다. 남루한 공양간에도 나름의 법도가 있었다.
세상과 절연한 아버지를 따라 단호 씨가 산 수행을 한 건 열다섯의 일이었다. 단호 씨는 "아버지가 저랑 같이 생활하시다가 제 도움 없이 혼자 사시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저 없이 더 잘 사시더라. 하루하루 연세가 드시니까 지금은 또 살짝 걱정이 된다"고 했다.
단호 씨는 "산에 있으면 신경 쓸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는 편할지 몰라도 너무 심심하다.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게 저랑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