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강신일X정보석, 연기 백전노장 뭉쳤다 [종합]
2019. 01.10(목)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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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백전노장들로 무장한 연극 '레드'가 돌아왔다.

10일 오후 연극 '레드'(연출 김태훈) 프레스콜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강신일 정보석 박정복 김도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시대의 절정을 보여준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두 사람이 펼치는 격렬한 논쟁을 통해 예술이라는 영역을 넘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 당하는 순환, 세대 간의 이해와 화합 등 삶의 본질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신일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 역을 맡았다. 박정복 김도빈은 조수 켄 역을 연기한다. 강신일은 네 번째, 박정복은 세 번째, 정보석은 두 번째로 함께 하는 '레드'다. 서울예술단 출신 김도빈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레드'가 곧 강신일이라는 말처럼, 작품을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매김한 강신일은 "사실 이번 시즌은 절대 안 하리라 굳게 맹세했었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신일은 "'레드'라는 작품이 나를 끌어 당기는 것 같다. 마크 로스코라는 인물에 대해 이해할 것이 여전히 남아있기도 하다. 초연에는 아쉬움이 많았지만 해가 흐를 수록 당시에는 파악하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가면서 즐거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회를 밝혔고, "나도 소멸해가는 세대인 만큼 이번 시즌에는 그런 연민이 좀 더 깊게 배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석은 강신일의 무대를 보고 '레드'에 홀딱 반했다며 그를 극찬했다. 그는 "지난 공연 때는 출연을 결심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관객으로서는 너무 재밌었는데, 내가 로스코가 되려 하니 작품이 너무 어렵고 내가 초라해지더라. 연극에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몇 달 간의 고민 끝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여전히 어려운 작품이고 인물이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무대 위에서 숨통이 트였다. 배우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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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계속해 '레드'에 매료되는 이유는 바로 마크 로스코에 대한 공감 때문이라고. 강신일은 "50대가 되면서 젊음은 이미 지나간 꿈이고, 나는 서서히 밀려나는 나이가 됐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언저리에서 '레드'라는 작품을 만났다"며 "마크 로스코도 몰랐고, 미술도 잘 몰랐지만 실제 그의 말들을 상당히 인용한 대본을 보면서 대사 속에서 로스코가 가진 철학의 깊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선대가 훌륭한 업적을 남겼더라도 결국 또 새로운 세대가 새 가치를 들고 나타난다. 새 가치 앞에서 발버둥치는 로스코의 모습에 감히 나를 비교했다. 나는 밀려 나지 않을거고, 끝까지 무대를 지킬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시즌을 거듭할 수록 그런 오만함은 없어졌고, 매 시즌 연기하면서 그의 말을 새롭게 느끼는 찬란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보석 역시 "처음 '레드'를 봤을 때 50대에 접어들고 있었다. 후배들을 보며 내 자리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고, 그때 본 '레드'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멸하는 세대로서 주인공 마크 로스코에게 공감하는 바가 컸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놓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던 로스코의 모습이 나를 다잡게 했다"며 계속해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강신일은 "관객들에게 이 연극이 하나의 음악 같았으면 좋겠다.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가 악기의 이중주처럼 들렸으면 좋겠고,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가 발레를 보듯 혹은 무용을 보듯 느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기 백전노장들이 활약할 '레드'는 2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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