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후 정상화 1년, 변화는 계속된다 [연말결산]
2018. 12.22(토)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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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143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KBS가 지난 1년 간 정상화를 위해 쉼없이 달렸다.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KBS의 노력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9월 4일 KBS의 양대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와 KBS 언론노조(이하 KBS 구노조)가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기자, PD, 아나운서 등 다양한 직종의 노조원들은 본격적인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여러 KBS 방송 프로그램은 결방, 축소방송, 출연진 대체 등 정상 방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1월 총파업 143일 만에 고대영 전 KBS사장이 최종 해임되고,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 사퇴하면서 KBS 파업이 공식 종료됐다. 1989년 KBS 공채 16기 프로듀서 출신 양승동이 올해 4월 제23대 KBS 사장으로 취임해 전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이은 뒤, 재신임을 얻어 12일 24대 KBS 사장으로 취임됐다.

양승동 사장은 '신뢰도 1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의지와 함께 국장 책임제와 편성위원회 정상화 등 취재 및 제작 자율성 보장을 약속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국민의 신뢰도를 회복,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올곧게 실현하겠다는 것.

취임 이후 양승동 사장은 탐사보도부를 신설해 뉴스 전반에서 성역 없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저널리즘 토크쇼 J' '사사건건' '시사본부' 등 시사 비평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공영방송의 의제 설정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양승동 사장은 소위 적폐 청산을 위해 'KBS 진실과 미래 위원회'를 출범하고 불공정 방송과 부동노동행위 등을 조사를 지시했다.

양승동 사장 체제 아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KBS 구성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티브이데일리가 만난 KBS 소속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변화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지난 두 정권 동안 쌓여온 적폐를 단 시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었다.

다만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던 것들이 지금은 약간 투명화 되는 과정에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임원들의 업무 추진비를 시민들에 공개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선 충분히 역량이 있는 사람인데 방송에서 잘 안 쓰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많았다"면서 "파업 후 정상화 과정에서 젊고 능력 있는 사람들의 기용이 많아졌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정상화 계획 중 하나인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시도들을 높이 샀다. 그는 "'저널리즘 회복'이라는 취지만으로 과거 저널리즘이 훼손됐다는 걸 인정하는 것 아니냐. 과오를 인정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저널리즘을 돌아보는 움직임을 통해 자정작용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화가 있으면 이에 대한 반발도 있을 터. 실제로 KBS는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보수 성향의 KBS 공영노동조합은 '오늘밤 김제동'의 MC 김제동의 출연료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화 논란 등을 지적하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KBS 공영노동조합과 함께 지난 두 정권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 몇몇 인사들도 '오늘밤 김제동'에 대해 연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진보 성향의 KBS 새노조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한국당은 툭하면 KBS 프로그램과 뉴스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안 들어준다고 징징대면서 압박하지 말라"며 "지난 9년간 정권을 잡았던 거대 정당이다. 툭하면 '오늘밤 김제동'을 물고 늘어지면서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야당판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고 맞섰다.

한 KBS 관계자는 이러한 갈등들에 대해 "구성원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KBS가 정상화로 가기 위해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모든 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어쨌든 KBS는 KBS다. 이 시간들을 거쳐 과거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 실현으로 국민에게 사랑받았던 KBS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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