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중저음의 허스키한 래핑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힙합신을 구축한 플로우식(FLOWSIK)이 신보를 들고 본격 컴백했다.
어김없이 상남자스러운 거친 어투를 드러내자 목소리에 대한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유니크한 저의 목소리가 좋다. 저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랩뿐만 아니라 노래도 부른다. 앞으로는 보컬적인 면모도 많이 보여줄 거다. 보여줄 게 너무 많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새 싱글 앨범 ‘까리(KARI)’는 흔히들 ‘때깔이 좋다’ ‘멋지다’ 등을 표현할 때 쓰는 사투리로서 플로우식 특유의 ‘스웨그(swag)’를 여실히 표현했다는 평이다.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랩이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을 전망.
플로우식은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에 살면서 힙합을 배웠고, 그리고 제가 구축한 저만의 힙합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다른 아티스트들도 보여줄 수 있지만,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건 한국을 기반으로 한 월드와이드 힙합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플로우식은 이번 싱글 타이틀을 한국어로, 그것도 사투리로 정하며 ‘매우 한국적’을 보여주면서도, 가사는 주로 영문으로 구성하면서 국내외 시장에 자신의 존재를 여실히 어필했다.
플로우식은 “전작인 ‘뻥(BBUNG)’부터 이번 ‘까리’까지. 한국적인 면을 외국 친구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들도 신기하면서 잘 따라한다”고 밝혔다.
미국 출신 래퍼로서 아직은 한국어가 서툰 그. 한국어를 유독 고집하는 이유를 묻자 한 치의 고민 없이 “난 한국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뿌리가 한국이기에 서툴지만 조금씩이라도 곡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두 손을 모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현지 경찰들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까리’ 뮤직비디오다. 플로우식은 “뉴욕 한 대로에서 촬영을 했는데, 하다 보니 차도 못 지나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에 20명 정도의 경찰들의 제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조차도 저에게는 힙합이었다"라고 특유의 스 웩 넘치는 제스처를 했다.
특히 플로우식은 당시 모인 사람들의 다양한 인종과 국적에 주목했다. 그는 “흑인, 백인, 아시아인 등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다 함께 힙합을 즐겼다. 그야말로 파티였다. 저는 이런 게 힙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사람을 하나로 묶은 힙합의 힘을 높이 샀다.
단 한 명과 콜라보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하고 싶으냐라는 질문에 플로우식은 조금 고민하더니 개리를 꼽았다. 플로우식은 “개리 형의 랩은 이미 한국에서 검증됐다. 랩할 때의 실력은 물론, 가사 쓰는 실력과 센스도 탁월하다. 같이 한다면 엄청난 곡이 나올 것 같다. 실제로 최근에 만났는데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줬다"라고 해맑게 웃었다.
이어 완전히 다른 장르와 협업은 어떠냐고 묻자 플로우식은 트로트 가수 홍진영을 언급하며 “기존의 유명 트로트 샘플을 가지고 힙합 리듬으로 리믹스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말해 신선함을 안겼다.
플로우식은 내년쯤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 월드투어도 계획 중이다. 그는 “세계 각지의 팬들의 얼굴을 실제로 보고 싶다”면서 "현재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에서 인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나라의 팬들이 늘어난 걸 알 수 있다. 통계적으로 봐도 그쪽 팬들이 확연히 많아졌다. 그래서 그곳에서 멋진 공연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바랐다.
플로우식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음악들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하고자 했다. 그는 “솔직히 음악을 오래 했다. 10년이 넘었다. 물론 포기할 거라는 건 아니지만, 에너지를 많이 쏟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음악을 만드는 게 좋아서 지쳐도 계속할 거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