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올해 지상파 채널들은 악전고투를 겪었다. 트렌드의 다양화는 물론 지상파·비지상파를 막론하고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로 인해 드라마, 예능, 교양 등 장르를 막론하고 시청률과 화제성이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MBC 예능은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시즌 종영 이후 이렇다 할 대타를 찾지 못한 채 지난해 총파업의 잔재까지 떠안고 고전해야 했다.
그럼에도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가득 받은 프로그램이 있다. '무한도전'의 빈자리를 채우며 MBC 간판 예능을 넘어 새로운 '국민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 혼자 산다'다.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를 만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프로그램의 뒷이야기에 대해 물었다.
◆ "한 주 넘기기에 급급하죠"
황지영 PD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2016년 10월 프로그램에 합류해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2017년을 보냈지만, 애써 쌓아 온 인기를 유지해야 하는 또 다른 1년을 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다. "지난해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올해는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을 하며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지낸 거 같아 감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리는 황 PD다.
'나 혼자 산다'는 '무한도전'이 사라진 빈자리를 채우며 MBC 간판 예능으로 떠올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이제는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달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인기를 얻었다. 황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이들에게 보인다는 건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며 "사실 그래서 더 힘든 한 해였을 수도 있다. 부담을 느낄 새도 없이 매번 다음 주 방송을 어떻게 만들어 한 주를 넘길지가 고민하기에 급급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 "전현무♥한혜진 열애, 정공법으로 승부"
올해 초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 전현무 한혜진의 공개 열애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황 PD는 열애설이 터진 직후 긴급 녹화를 소집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내보냈다. 이후 이들은 '나 혼자 산다'가 낳은 1호 커플로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갑작스레 결별설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황 PD는 "남녀 사이를 제작진이 관여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두 사람 다 녹화에 잘 참여하고 있다"며 곁에서 지켜본 전현무 한혜진의 모습을 전했다. 1인 가구의 삶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기에 이들의 공개 열애가 혹시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흐려질까 걱정도 했고, 결국에는 기획 의도에만 충실한 '정공법'을 쓰려 했다고 말했다. "공개 열애 이후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스튜디오 모습을 관전 포인트로 눈여겨보시더라. 예뻐하는 분들도 있지만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연애는 개인사다 보니, 가급적이면 사적인 부분을 빼고 '열애 중'인 이들의 모습이 방송에서 잘 드러나지 않게 하려 했다"는 답변에서 그간의 고민이 묻어났다.
"예전에는 프로그램이 잘 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더라고요. 방송이 나가기 전에 여러 번 시사를 거치고 점검하는데도 제작진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시청자 반응이 올 때가 있어요. 그런 부분들이 두렵고 더욱 노심초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방송이 끝나고 나서 그 어떤 논란도, 이슈도 없는 주말을 보내는 게 행복해요. 최근에는 그런 주말이 많지 않았지만(웃음), 그럴 때는 제작진끼리 '이번 한 주도 잘 넘겼어'라며 서로를 다독여요."
◆ "화사 잇는 블루칩? 정해인 독립 기원 중"
스타의 일상을 엿보는 '나 혼자 산다'의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결국 '사람'이다. 공들여 섭외한 인물들이 빛을 발할 때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솟구치고, 제작진의 보람도 두 배가 된단다. 50분 분량의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홀로 이끌어야 하는 신입 회원을 섭외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에게 선보일만한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하고, 집이 잠만 자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일하는 모습만 방송할 순 없기에 출연이 불발된 스타들도 간혹 있고, 특히 단체 활동을 하는 아이돌의 경우 더더욱 출연이 어렵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올해는 그룹 마마무 화사가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대학 축제 현장을 담은 직캠 영상을 통해 화사를 눈여겨보게 됐다는 황 PD는 "화사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흥이 있고 자신감 가득한 모습이 좋았다. 미팅을 진행해보니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자신만의 색이 확실하고, 취미 생활도 있고,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가 깊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며 그를 섭외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내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황 PD는 "위시리스트를 뒤지며 섭외에 열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하우가 쌓이지도 않고, 매번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출연자를 찾는다"며 집을 공개하고 지인까지 함께 출연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섭외가 늘 난항이라고 털어놨다. "위시리스트 1순위에 있는 배우 김혜수, 공유에게 계속해 러브콜을 보내고, 최근 박나래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간 정해인의 독립을 기원하고 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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