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두 사돈의 동거 "사돈 아닌 언니 같다"
2018. 12.17(월) 08:07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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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강원도 철원에서 한집 동거 중인 두 사돈의 이야기를 담았다.

17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두 사돈의 뜨거운 동거' 1부로 꾸며졌다.

한 겨울 매서운 추위로 이름 높은 강원도 철원. 그곳에 찬 바람 불기 시작할 무렵이면, 한 지붕 아래 동거를 시작하는 특별한 사돈지간이 있다. 서울에 사는 한춘수(71), 문영숙(68) 부부와 창원에 사는 한기두(70) 김애실(65) 내외. "거북하기가 사돈집 안방 같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관계인 두 사돈이 한 지붕 아래에 동거라니,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양가 부모님을 한데 불러모은 이는 한춘수씨의 아들 상필(41)과 한기두씨의 딸 여진(39) 부부- 5년 전, 상필씨가 된장을 만들어 팔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서부터다. 서울서 대기업에 다녔던 상필씨, 팍팍한 삶에 지쳤고, 어릴 때부터 관심을 두었던 전통장을 배워보자, 인생의 항로를 바꿔 경북 예천으로 떠났다. 동네 어르신들 수발을 들며 장 공부에 매달린지 3년, 그 사이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드디어 준비가 끝났다 싶었을 때 갑자기 떨어진 날벼락, 건강검진을 하러 갔던 병원에서 갑상샘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8개월 된 딸은 걸음마도 떼지 못했는데, 하늘이 무너졌다. 전이속도가 빨라 후두로 번져나갔고,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상필씨는 어린 딸과 아내를 위해 서둘러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

그 길로 연고도 없는 철원으로 내려와 터를 잡고 된장 담그기에 돌입했다. 아직 직원 둘 여력이 없다는 걸 아셨던 양가 어르신들, 늘그막에 편히 쉬려던 참이었지만 몸이 아픈 상필 씨를 위해 기꺼이 철원으로 오셨다. 그렇게 겨울만 되면 동거를 하게 된 두 사돈- 장모님 애실씨는 손녀딸 소담이(6) 전담 관리사로, 나머지 가족들은 메주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동트기 전부터 바지런히 아궁이에 불을 떼고, 반나절 넘게 심혈을 기울여 콩을 삶기 시작한다. '아프고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눠서 지고 가자' 하는 바깥사돈의 든든한 위로. 세상에 이런 사돈이 또 어딨을까, 고마운 마음에 어머니 영숙 씨는 메주 만들기는 기본이요, 삼시세끼 맛있는 식사까지 차려내는 슈퍼우먼이 되었다. 그렇게 겨울마다 허리 펼 새 없이 콩을 삶고 메주를 빚다보니 어느새 바깥사돈들은 이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톰과 제리처럼 장난도 치고, 힘든 노동이 끝나면 술 한잔 기울이며 허심탄회한 속마음을 나누기도 한다. 그 사이 두 안사돈은 목욕탕도 같이 가고, 김장도 함께 해서 나누는 ‘자매’ 같은 사이로 발전했단다.

전국에서 제일 먼저 겨울을 맞는 강원도 철원. 이곳에 장맛 좋기로 유명한 집이 있다. 김애실 씨는 안사돈에 대해 "우리는 사돈이 아니라 언니같은 사이다"라고 했다.

춘수 씨는 안주인 영숙 씨의 짝궁. 밤새 목줄이 풀려버린 견공과 아침부터 씨름 중이었다. 춘수 씨 부부도 서울에 집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일을 돕겠다며 1년에 반절은 강원도 철원에서 기거했다.

유치원 버스가 떠나자 마자 서둘러 일을 시작하는 영숙 씨. 장 담그는 것이 업인 아들을 도와주기 위해 내외가 손을 맞춘지 벌써 4년째다. 상필 씨는 장 담그는 일에 대해 "나름 재미가 있다. 도시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지 않나"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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