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풋풋하다 못해 싱그러운 청춘이다. '복수가 돌아왔다'로 돌아온 배우 유승호, 조보아의 이야기다.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극본 김윤영·연출 함준호)가 10일 밤 첫 방송됐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부당하게 퇴학을 당한 강복수(유승호)가, 어른이 돼 학교로 다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는 심부름 회사 일을 하며 살고 있는 강복수와 계약직 교사로 고군분투 중인 그의 첫사랑 손수정(조보아)의 현재가 그려졌다.

강복수와 손수정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지금을 살아내고 있었다. 강복수는 결혼식 파투내기, 이별 대신 고해주기 등 돈만 준다면 온갖 심부름까지 도맡았다. 손수정은 정규직 교사가 되기 위해 청첩장도 못 받은 학교 선생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행정직 직원에게 할머니 병원비 5000만 원을 뇌물로 줬다가 사기 당하기까지 했다.

얼핏 보기엔 가슴 아픈 사연임에도 불구하고, 강복수와 손수정은 결코 처절하지 않았다. 강복수는 한 커플에게 이별을 대신 고했다가 뺨을 맞으면서도 곧바로 또 다른 심부름을 요구하는 커플 여성에게 "세탁비 포함 50만 원"을 외치며 맹렬하게 달렸다. 손수정 또한 상담을 맡았던 학생이 성적 부진의 우울감을 못 이겨 가출하자 "내가 더 죽고 싶다"고 적반하장 격인 태도로 나가 폭소를 유발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도 엉뚱한 강복수와 손수정은 '복수가 돌아왔다'에 웃음기를 더했다. 유쾌함을 잃지 않는 기조는 그 자체로 '복수가 돌아왔다'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기본적으로 '복수가 돌아왔다'는 강복수와 손수정을 중심으로 '학교 폭력'과 첫사랑 로맨스를 버무린 소위 '학원물'이다. 이에 다소 어둡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학교 폭력과 낭만적이고 활기찬 로맨틱 코미디를 한 작품에 버무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치열하지만 처절하진 않고, 유쾌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강복수와 손수정의 모습은 어두운 메시지를 가볍고 낭만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유승호와 조보아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 했다. 먼저 유승호는 타이틀 롤 강복수를 맡아 시선을 집중케 했다. 1993년생인 유승호는 만 25세에 일찌감치 군대까지 다녀온 어엿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복수가 돌아왔다' 첫 방송에서 유독 교복을 제 옷처럼 소화했다. 동시에 2010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공부의 신' 속 수험생을 연기한 과거와 달리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을 보여줬다.

조보아 또한 유승호 못지않게 교복을 소화하고 동안을 자랑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유독 어린 이미지가 강하게 남은 유승호이기에 전작들에서 로맨스 상대 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느껴지는 비주얼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 적어도 '복수가 돌아왔다'의 조보아와 유승호는 동갑내기 또래로 완벽하게 포장됐다. 무엇보다 조보아는 손수정의 생활 연기를 능청스럽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다소 엉뚱하고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었다.

웃음을 자아내는 유쾌한 분위기, 20대 중반을 지났음에도 교복이 어울리는 유승호와 조보아, 모든 것들이 더해져 풋풋한 매력을 극대화시킨 상황. '복수가 돌아왔다'가 싱그러운 매력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