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쇄신 1년, 드라마 무너지고 '무도' 공백 남았다 [연말결산]
2018. 12.11(화) 10:30
MBC 연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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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2017년 3개월 간 벌어졌던 MBC 총파업이 마무리 된 지 1년이 흘렀다. 최승호 사장의 취임 이후 한해 동안 MBC는 쇄신을 외치며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파업 여파와 지상파 약세 흐름 속에서 '드라마 명가'의 명성은 무너졌다. '무한도전'이 13년 간의 도전을 멈춘 거대한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예능국 전체가 뛰어 들었지만 노력에 그쳤다.

◆ '내 뒤에 테리우스', 10% 돌파한 유일한 미니시리즈

MBC 드라마는 상반기 내내 암흑기를 겪었다. 총파업 당시 11주 동안의 인력 공백이 연초까지 이어지면서 새로운 작품 편성을 준비하기 위해 미니시리즈가 3월 초까지 한 달 가까이 결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힘겹게 공백을 메꾼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연출 강인)는 스무살 청춘들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으나 '그사세' 스토리에 결국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최저 시청률 1.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MBC 드라마 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 역대 지상파 시청률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행히 '위대한 유혹자' 후속작인 '검법남녀'(극본 민지은·연출 노도철)가 최고 시청률 9.6%, 평균 시청률 6%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체면 치레에 성공했다. 배우 정재영이 연기하는 부검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수사물로 장르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차기작인 '사생결단 로맨스'(극본 김남희·연출 이창한)는 빛을 보지 못했다. 배우 이시영 지현우를 내세워 제대로 된 '로코'를 제작하려 했으나 뻔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지 못했고, 평균 시청률 2% 대를 기록했다. 후속 '배드파파'(극본 김성민·연출 진창규) 역시 주인공 장혁의 분투가 빛났지만 어수선한 전개로 평균 2% 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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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역시 참패를 이어갔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가 3월 초 방송을 시작했으나 주인공 한혜진의 열연 말고는 남은 것이 없는 '올드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3%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후속작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는 그보다 상승한 4%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어 방송된 서현 주연의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은 남자주인공 김정현이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레 중도 하차하며 수난을 겪었다. 시청률은 3% 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5% 벽 넘기가 쉽지 않았던 MBC 미니시리즈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은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연출 박상훈)였다. 소지섭 정인선의 '케미'를 앞세워 일상물과 첩보전, 코미디와 누아르를 오간 재치 넘치는 줄다리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고 시청률 10.5%, 평균 시청률 8%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은 드라마가 1편에 그쳤다는 점은 '드라마 명가'의 몰락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

◆ 주말드라마, 막장 조합으로 체면 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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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미니시리즈에 비해 나름의 성과를 냈다. 2월 종영한 장혁 주연의 토요드라마 '돈꽃'(극본 이명희·연출 김희원)은 최고 시청률 23.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에서 경쟁하던 SBS를 눌렀다. 하지만 파업 이후 제작을 시작한 후속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연출 백호민)는 전작에 못 미치는 10% 초반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채시라 조보아 주연의 '이별이 떠났다' 역시 최고 시청률 10.6%로 두 자릿수 벽을 간신히 넘기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속인 '숨바꼭질'(극본 설경은·연출 신용휘)은 '시청률 퀸' 이유리와 막장 스토리의 조합으로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 체면 치레를 했다.

3월 종영한 온주완 최수영 주연의 일요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 역시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냈다. 김지훈 김주현 주연의 '부잣집 아들'(극본 김정수·연출 최창욱)은 최고 시청률 11.9%을 기록하며 전작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후속작인 '내 사랑 치유기'(극본 원영옥·연출 김성용) 역시 최고 시청률 10.8%, 평균 시청률 8%대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 '무한도전' 빈 자리, 채우기에는 역부족

'무한도전' 종영은 MBC 뿐만 아니라 올해 방송가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였다. 3월 31일 563회 방송을 끝으로 13년 간의 역사에 쉼표를 찍은 '무한도전'의 뒤를 잇기 위해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빛났다 사라졌다. 특히 최승호 사장이 취임 후 예능 시즌제를 권장하면서 여러 단기 예능들이 등장했지만 올 한 해를 빛낼 스타 프로그램은 등장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의 빈 자리를 급히 메꾼 퀴즈쇼 '뜻밖의 Q'를 시작으로 언리얼 버라이어티 '두니아' 등은 차례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여행 예능 '오지의 마법사' '토크 노마드', 역사와 예능을 접목한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잔잔한 재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들은 시즌제 종영으로 시청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진짜사나이300'은 MBC 최초로 시즌제 복귀에 성공한 예능이 됐지만 기존 일요일 저녁 시간대가 아닌 금요일 밤 시간대에 편성이 되면서 화제성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운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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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여러 신규 예능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았던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의 뼈아픈 실수가 안타까움을 남긴 한 해였다. '전참시'는 패널 이영자의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중 5월 초, 세월호 참사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렁에 빠졌다. 방송 중 이영자가 어묵 '먹방'을 펼치는 장면을 뉴스 보도처럼 CG 처리해 꾸몄고, 해당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보도 자료화면을 사용해 '제작진 일베설'이 불거졌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까지 열어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시청자, 유가족에게 사과하는 한편 일부 제작진을 경질했다.

위기에 봉착한 MBC 예능을 구원한 것은 장수 프로그램이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참신한 출연진 섭외로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구관이 명관'이라는 명제를 증명했다. '복면가왕' 역시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를 포함해 신선한 캐스팅으로 매주 화제를 모았다. '나 혼자 산다' 역시 전현무 한혜진 열애설을 시작으로 올 한해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사, 쌈디 등 새로운 명예회원들의 활약, 다니엘 헤니의 LA 특집 등 손대는 특집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MBC 간판 프로그램 다운 영향력을 입증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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