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제주도 수월봉 해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수월봉 해녀 장순덕' 1부로 꾸며졌다.
바닷바람 맞으며 자란 해녀 장순덕(68), 큰 키에 우렁찬 목소리까지 더해지니 여장부가 따로 없다. 열여섯 살에 물질을 시작했던 순덕씨는 어릴 때부터 일본으로 원정 물질을 다니기 시작해서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짱짱한 상군 해녀. 물질 끝내기 무섭게 밭으로 돌아오면 3천 평의 귤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된다. 그런데 손 놀린 적 없이 뼈 빠지게 일만 하던 그가 요즘 수월봉과 바람이 났다.
제주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순덕씨의 마을. 이곳에서 한평생 물질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동네 동산이 있었다.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며 푸른 바다 위로 깎아지른 화산 절벽이 장관을 이루기로 유명한 수월봉.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명소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순덕씨는 무려 4수의 도전 끝에 지질 해설사가 되었다. 이 마을의 유일한 해녀 출신 해설사로 물질하며 직접 찍은 바다 사진을 탐방객들에게 보여주며 인기를 독차지 중. 얼마 전부터는 해녀들의 애환을 담은 제주 민요 '이어도 사나'의 공연을 기획해 동네 해녀들과 틈날 때마다 달밤에 춤과 노래를 연습한다. 물질 밖에 모르던 순덕씨, 인생 늘그막에 찾은 재미가 쏠쏠하다.
장순덕 씨는 일주일에 3번, 수월봉 해설사가 된다. 폭발하는 화산이 물을 만나 지층을 만들고, 화산재가 선명히 흔적을 남긴 곳인 수월봉.
직접 찍은 사진도 보여주는 서비스 만점의 해설사인 장순덕 씨. 장순덕 씨는 네 번의 도전 끝에 해설사가 됐다. 돈을 생각하면 물질을 해야 했지만, 장순덕 씨에게 해설사 일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장순덕 씨의 지인은 "이분이 바닷속의 지질과 생물들을 수중 촬영해서 바닷속에 못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순덕 씨는 "나도 남한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보람을 느꼈다.
이어 장순덕 씨는 "딸이 수협에 다니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었다. 그때부터 일을 죽도록 했다. 한가하면 못 살 것 같아서 제 몸이 찢어지도록 일을 했다. 딸 생각 안 하려고"라고 했다.
가만히 있으면 살 수가 없어서 몸이 찢어져라 일했다는 장순덕 씨는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