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올 한 해도 다양한 케이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화려한 축포를 터트린 드라마부터, 생각지도 못하게 인기를 모은 드라마까지, 올 한 해 남다른 재미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케이블 드라마를 짚어봤다.

◆ 2018 화제된 대작


# 미스터 션샤인

의외의 대박작이 아닌, 예견된 성공이었지만 tvN 주말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은 단연 2018년 tvN 드라마의 한 획을 그은 대작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는 방송 1년 여 전부터 캐스팅을 마무리했으며, 방송 시작 9개월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배우 이병헌을 주축으로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총 4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여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 18.1%를 기록하며 지상파와도 견줄 수 없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도 첫 방송 이후 약 7주 이상 1위를 내주지 않으며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인기를 누렸다.

# 백일의 낭군님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연출 이종재)도 2018년 tvN 드라마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한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남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 그린 작품이다.

'백일의 낭군님'은 도경수 남지현 김선호 한소희 조성하 조한철 등을 잇는 출연진 라인업을 공개한 뒤 사전 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특히 도경수의 첫 사극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 여기에 봄과 여름의 다채로운 색감이 담긴 문경새재 등 촬영지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극은 마지막 회 14.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마무리했다. 해당 기록은 드라마 '도깨비' 20.5%, '응답하라 1988' 19.6% '미스터 션샤인' 18.1%에 이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4위의 성적이다. 또한 tvN 월화극 최고 성적이자, tvN 표 사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 보이스2

지난 시즌 팬들의 큰 사랑을 모았던 OCN 주말드라마 ‘보이스2’(극본 마진원·연출 이승영)도 기대작이었다. '보이스2'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소리 추격 스릴러 드라마다.

당초 '보이스2'는 '보이스' 시즌1에 흥행에 이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시즌1에서는 절대 악인 모태구(김재욱)가 활약한 것에 이어 방제수(권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거대 폭발신 등 시즌1보다 화려한 스케일과 함께 전정가위라는 소재는 섬뜩함과 동시에 '보이스2'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보이스2'는 시즌1의 최고 기록인 5.7%의 기록을 넘어서며 7.1%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껏 역대 OCN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터널'의 6.5%의 기록을 넘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보이스2' 측은 지난 11월 112의 날을 맞이해 경찰청장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 2018 기대 밖 인기작


# 김비서가 왜 그럴까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연출 박준화)는 뒷심을 발휘한 작품이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 드라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다. 해당 웹소설은 많은 인기 속에 웹툰으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이에 드라마까지 리메이크된 것. 누리꾼들은 웹툰의 드라마 화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우려를 완벽하게 깨고 박서준, 박민영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종영했다.

마지막 회는 평균 8.6%, 최고 10.6%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 박서준 박민영의 열애설로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들은 괌으로 포상 휴가를 떠나며 인기를 입증했다.

# 마더

tvN 수목드라마 '마더'(연출 김철규, 극본 정서경) 또한 마니아 층을 이끌며 이목을 끌었다. '마더'는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는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을 하는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한국판 '마더'가 일본 드라마 특유의 격렬함을 어떻게 리메이크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했다. 아역 허율의 연기에 대해서도 걱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보영과 허율은 완벽한 호흡으로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올림픽 시기와 겹쳤음에도 시청률 또한 4% 전후를 넘나들며 선전했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음엔 물론이다. '마더'는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넘어 제1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얻었다.

# 손 더 게스트

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극본 권소라·연출 김홍선)는 단연 화제의 인기작이었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진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손 더 게스트'는 OCN이 처음으로 개설한 수목드라마 라인업이다. OCN의 주말극은 꾸준히 시청률 3~5%를 넘나들며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수목극 신설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도 높았던 상황. 게다가 늦은 평일 밤 시간대와 공포 소재는 진입장벽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손 더 게스트' 또한 걱정을 깨고 드라마를 호평으로 이끌었고, OCN 수목극 라인업 정착에 큰 공을 세웠다. 부마자(가톨릭에서 악마가 씐 사람을 이르는 말)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는 OCN이 보여줬던 장르물들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여태껏 본 적 없던 퇴마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1.6%로 시작해 마지막 회 4.1%로 막을 내렸다. TV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도 1,2위를 치열하게 다투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tvN,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