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데뷔 35주년을 맞이하는 가수 정수라가 소감을 전했다.
정수라는 오는 12월 1일 그래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35주년을 기념하는 디너 콘서트를 개최한다. 정수라는 소감을 묻는 티브이데일리에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 기쁘다"며 "표가 매진될 걸 보니 팬들이 날 기다려준 것 같아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수라와 나눈 일문일답.
▶35주년, 정말 놀라운 숫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다. 쉼 없이 노래해서 실감이 안나지만 35라는 숫자 타이틀을 걸고 콘서트를 준비하다 보니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연습을 하면서 천천히 뒤를 돌아봤는데 그간 열심히 산 것 같으면서도 나름 아쉬움이 있더라. 그냥 무턱대고 정해진 일정대로만 노래를 해왔다. 나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기회에 지난 날을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
▶아쉬웠다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만의 색, 다른 색을 가지기 위해 디테일하게 접근해 시간을 투자했어야 하는데 오랜 시간 초반에 있던 히트곡들만 반복적으로 부른게 아쉽다. 지역만 달랐을 뿐 계속 같은 노래를 부르며 비슷한 모습으로 살았다. 사실 그런 생활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환희' 같은 히트곡들을 부르긴 하지만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팬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콘서트는 어떻게 채워지는가.
10년 만에 하는 콘서트라 정말 떨린다. 긴장 보다는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다. 놀란 건 10년 간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 없었는데도 팬들이 기다려줬다는 거다.(매진) 많은 분들이 저에게서 아직도 보고 싶은 게 있다는 게 놀랍다. 가수로서 아직 가치가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새 앨범이 2CD로 꾸며지는데 EDM 장르도 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어서 변화를 줘봤다. '업고'라는 곡인데 업고(UP GO)라는 뜻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업는 느낌도 있다. 중의적 표현이다. 가사가 중독적이라서 맘에 든다.
▶스틸 사진 봤는데 몸매 관리가 놀랍다.
운동한지 6년 정도 됐는데 필라테스가 도움이 됐다. 쉼없이 노래를 해야하는 가수로서 몸 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것도 그렇고. 연륜있는 가수일수록 운동과 체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노래하려면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 죽을 때까지 운동을 할 거다.
▶정규 앨범만 무려 17개인데 놀라운 숫자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 건 초등학교 5학년 부터다.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은 다 10대지만 당시만하더라도 미성년자는 법적으로 가수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CM 송을 부르기 시작했는데 너무 예쁘게만 불러야 하니 그 안에 매몰되는 것 같아 목소리에 힘을 주고 싶었다. 그러다 현재의 목소리가 만들어졌다.
▶가장 애정하는 곡이 있다면?
'아버지의 의자' 라는 곡이다. 정말 아끼는 곡이라서 아무데서나 부르지 않고 원하는 곳에서만 불렀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도 꼭 부를 거다. 가정이 달이 되면 TV에 자주 나오는 노래인데 한 번은 이 노래를 부르다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컥한 적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모든 게 어려웠다.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그 시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다. 아버지가 술을 좋아하셨는데 취해서 골목길을 걸어오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비 내리는 고모령'을 자주 부르셨는데 엄마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다. 지금은 모두 아련한 기억으로 남는다.
▶최근 눈 여겨 보는 후배가 있다면?
솔직히 아이돌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잘 알지는 못한다. 방탄소년단은 알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성향이 맞는 친구들은 블랙핑크다. 네 명이 각기 색깔이 다르고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곡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다. 또 다른 후배로는 알리를 좋아한다. 노래를 잘하는 친구다. 김범수는 워낙 팬이어서 직접 표를 구매해 콘서트에 찾아간 적도 있다.
▶35년 동안 지지해준 팬들에게 한 마디.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박수쳐주는 관객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정말 감사한 것이 35년 동안 쉼 없이 노래를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저를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신다는 게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로 감사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팬들의 중요성을 느낀다. 활동을 하지 못할 때도 지지해주는 분들이 있어 용기를 냈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살 것이고, 오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이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정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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