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현진영이 힘들었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힘든 순간 함께 했던 친구 임범준은 임범준은 그의 인생에 남은 최고의 보물이 됐다.
23일 저녁 방송된 KBS1 예능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현진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친구 임범준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진영은 이날 MC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과거 추억의 장소를 돌아 다니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리라초등학교 출신이라는 현진영은 "아버지인 재즈 피아니스트 허병찬 씨였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수영장이 있고 방이 13개인 저택에서 살았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유복했던 기억은 초등학교까지였다. 그가 6살 때, 어머니가 병에 걸리며 집안이 기울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진영의 어머니는 긴 투병 끝에 그가 14살일 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투병을 하는 동안 현진영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고통을 잊게 하려 어머니가 원하는 사업을 수차례 벌렸다 망하기 일쑤였다. 어머니가 친구들 집을 오고 가는 것이 여의치 않자 친구들의 집을 처분하고 돈을 보태 자신들의 집 주위에 새로 집을 얻어주는 등 돈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그 친구들은 어머니의 말년에 집을 팔아 자취를 감췄단다.
그런 외로운 어머니 곁을 끝까지 지킨 것은 현진영의 친구 임범준의 어머니였다고. 어린 현진영 역시 임범준 어머니를 이모라 부르며 스스럼없이 따랐다. 임범준과의 우정 역시 돈독했다. 하지만 결국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는 관절염이 도져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 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린 몸으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현진영은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죽기 위해 빠졌던 강물에서 갑작스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엄쳐 나오던 순간, 그 순간에 떠오른 것은 부모님과 여동생, 그리고 임범준의 얼굴이었다. 그정도로 온 마음을 다해 의지하던 친구였지만,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임범준 어머니를 보는 것이 괴로워진 그는 어린 마음에 임범준과 점점 멀어졌다. 두 사람이 재회한 것은 10년 뒤였단다.
임범준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내놨던 록 밴드, 메이저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현진영은 자신의 소속사에서 오랜 친구를 만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반가운 만남이 이어졌지만, 이후 현진영은 약물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켰다. 그 사이 임범준은 메이저가 해체하면서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이후 약 25년 간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다. 소식조차 완전히 끊어진 상태였다.
제작진의 조사 끝에 임범준이 고향인 대구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진영을 만나기 위해 그가 직접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임범준의 실루엣을 보자마자 현진영은 아이처럼 눈물부터 터트렸다. "먼저 연락하지 못하고, 소식까지 끊어져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친구와 함께 그리운 이모도 등장했다. 임범준 어머니를 만난 현진영은 하늘에 있는 어머니를 만난 양 오열했다. 세 사람의 따뜻한 만남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