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뛰는 백진희vs나는 강지환, 만화톤 오피스극(첫방) [종합]
2018. 11.07(수) 23:06
죽어도 좋아 백진희 강지환 공명 박솔미 류현경 인교진 이병준 김민재 정민아 첫방송
죽어도 좋아 백진희 강지환 공명 박솔미 류현경 인교진 이병준 김민재 정민아 첫방송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때론 시트콤 같기도 때론 콩트 같은 오피스극이 포문을 열었다. 특히 사이코패스처럼 일과 상황을 미묘하게 수습하는 강지환의 독특한 상사 캐릭터성이 드라마의 개성으로 부각됐다.

7일 밤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연출 이은진) 1, 2회에서는 회사원 백진상(강지환), 이루다(백진희), 강준호(공명), 유시백(박솔미), 최민주(류현경), 강인한(인교진), 나철수(이병준), 박유덕(김민재), 이정화(정민아)의 악전고투 오피스기가 그려졌다.

이날 백진상은 팀장으로서 자신의 부하들을 냉정하게 깎아내리고 명령하며 악덕 상사의 전형으로 거듭났다.

이루다 대리는 그런 진상에게 이골이 날대로 난 상황이었다. ‘워킹맘’ 최민주 등 다른 직원들 역시 백진상을 ‘진상’으로 여기며 혀를 내둘렀다.

진상은 부장 나철수(이병준)에게 마케팅팀 직원 상황을 전하며 잔인한 평가를 내렸다. 진상은 특히 이루다에 대해 “맡은 일이나 고만고만하게 묻어가는 거, 회사에 관심도 열정도 없다는 거다. 대리급이 벌써 사회생활에 닳은 티나 내니, 미래가 어찌 기대되냐”라며 이루다의 근면성실함까지 깎아 내렸다.

그럼에도 진상은 이상할 정도로 상황 수습과 일 처리에 유능한 인물이었다. 남들과는 다소 다른 사고회로가 도리어 회사 일에는 적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진상은 결국 모든 사태를 부하 탓으로 미뤄버리며 직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진상을 향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이루다는, 회식이 끝나면 백진상이 죽는 상상의 꿈을 꿨다. 이루다는 이런 상황에 착안해 백진상 연쇄사망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홀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루다는 쳇바퀴처럼 행복 없이 돌아가는 직장 생활에 환멸을 느끼는 것이었다. 드라마는 평범한 우리네 직장인, 이루다의 평범한 직장 일기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강준호는 회사의 후계자지만 회사에 신분을 속이고 투입된 복병으로 묘사됐다. 그는 이루다 대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이루다와의 향후 러브라인을 암시하기도 했다. 계약직 직원부터 워킹맘 최민주까지, 사내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직원 개인 상황도 뚜렷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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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는 동명의 웹툰 원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담보한 채 출범됐다. 원작의 경우 까칠한 상사에게 한이 맺힌 직원과 그의 머리 꼭대기에 선 상사의 이야기를 때론 하드하게, 때론 유머스럽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드라마 역시 전반적 스토리라인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영상화한 인상이다. 웹툰 원작답게 다소 엉뚱한 상상 장면, 시트콤 같은 뜻밖의 사건사고가 즐비하게 지속됐다. 배우들 역시 이 같은 상황에 걸맞은 시트콤 톤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실소나 파안대소를 유발했다.

오피스 격전기라는 드라마 마케팅 문구답게, 회사 내 상황이 대개 만화적으로 묘사된 것은 제작진의 안전한 리메이크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도리어 드라마가 통렬한 사내 현실을 꼬집을 때, 이를 접할 시청자들의 여운이 한층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 후반부에는 오피스물이 주는 진한 공감대가 암시되기도 했다. 누구나 쳇바퀴처럼 아침마다 자신의 직장에 출근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전투를 벌인다. 드라마는 워킹맘 최민주의 지옥 같은 이중생활과 이루다의 쓸쓸한 감정을 클로즈업하며, 평범한 직장인들의 공감 코드를 자극했다.

배우 백진희, 강지환은 그간의 드라마 경력을 밑바탕 삼아 다양한 ‘오버 액팅’을 그럴 법하게 소화해냈다. 이밖에 잔뼈 굵은 배우 류현경, 박솔미 등이 묘사할 현실적 캐릭터성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는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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