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가 ‘설렘주의보’로 증명해야 할 것들 [이슈&톡]
2018. 10.31(수) 20:46
윤은혜 설렘주의보 의상 표절 논란 해명 사과
윤은혜 설렘주의보 의상 표절 논란 해명 사과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커피 프린스’의 빛나는 영예만큼은 아니더라도 좋을 것이다. 드라마 춘추전국시대 속에서 '설렘주의보'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윤은혜가 일정 부분 실추된 배우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윤은혜가 31일 종합편성채널 MBN 새 수목드라마 '설렘주의보'(극본 김신혜·연출 조창완)의 주인공 역으로 국내 드라마계에 복귀한다. KBS2 드라마 ‘미래의 선택’ 이후 약 5년 만의 공백을 깬 컴백이다.

이 같은 오랜 공백에는 이유가 있다. 윤은혜는 지난 2015년 중국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중화권의 신예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에서 윤은혜를 우승으로 이끈 의상 작품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케 윤춘호 디자이너가 자신의 것과 비슷하다는 표절 의혹을 직접 제기했고, 일정 부분 유사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표절 여부에 관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당시 연예프로그램, 취재진들이 윤은혜의 소속사를 찾았지만 사무실 문은 잠긴 상태였다. 국내 여론의 해명 요구와 지속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윤은혜는 끝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몇 년 후 한 브랜드 행사장에서 그는 표절 여부를 입에 올리는 대신,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죄송하다”는 말로 상황을 눙치듯 수습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설렘주의보’ 제작발표회에서 윤은혜는 표절 논란을 비로소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드린 적이 있었다. 당시에 했던 사과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물의를 일으킨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되서 더 떨리고 긴장도 많이 된다. 많은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현장에서 더 많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발언의 어느 곳에도 표절 여부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중들은 “여전히 사과가 석연찮다. 뭐가 달라졌냐”는 시금털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묻히기만을 기다린 것 같다”는 씁쓸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윤은혜는 지금껏 MBC ‘커피프린스’, ‘궁’, KBS2 ‘포도밭 그 사나이’ 등 지상파의 성공한 로맨스 주연으로 활약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영광스러운 순간도 어느덧 십 수 년 전으로 덮인 것이 현실이다. 그 사이 지상파 드라마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 채널들이 탄탄한 드라마 제작사를 등에 업은 채 작품성 있는 장르물들을 우후죽순 배출해냈다. 이른바 콘텐츠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다행히 종합편성채널 드라마들 역시 작품성이나 입소문 면에서 톡톡한 ‘중박’ 가두를 달리는 추세다. 시청자들의 취향이 곳곳에 분산되는 현 시점에, 가을·겨울에 방영되는 따뜻한 톤의 웰메이드 로맨스물이라면 뚜렷한 마니아층을 양산하기에도 좋다. 때문에 5년 전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 표절 논란을 거친 윤은혜로선 이 같은 선택이 ‘안정권’이라는 계산이 섰을 테다.

이번에도 드라마국 관계자들은 윤은혜에게 그가 가장 잘 하는 멜로 여주인공 역할을 부여했다. 단순히 한 배우에게 기회를 주는 인정주의 측면이 아니라, 윤은혜의 여전한 로맨스 역량을 믿는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흐른들, 유명인사의 무해명이 당시 사건사고의 심각성을 소멸할 리 없다. 그런 점에서 윤은혜는 셀러브리티로서 자신에게 발생한 논란을 깔끔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인상이다. 5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윤은혜의 현재 석연찮은 이미지는 이 같은 냉정한 업계 상황을 방증한다.

이제 윤은혜가 믿을 것은 ‘배우는 작품으로 승부한다’는 가느다란 명제뿐일 것이다. 그의 연기 경력도 어느 덧 20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윤은혜는 이번 복귀작을 통해 여전한 멜로 여주인공으로서의 스타성과 존재감은 물론, 이전보다 한뼘 나아진 연기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제목부터 ‘설렘’을 화두에 내세운 정통 멜로 ‘설렘주의보’는 과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얼마나 자극할까. 여주인공 윤은혜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여전히 마력적인 멜로퀸으로,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두드려볼 수 있을까. 오늘(31일) 밤 11시 첫 방송.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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