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충청남도 청양에서 사는 노부부의 삶을 담았다.
31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삶이 끝날 때까지' 3부로 꾸며졌다.
충청남도 청양군에는 은행나무 너머로 100년이 넘는 세월을 한자리에서 견뎌온 고택이 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고택의 주인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84살의 임승팔 씨. 그의 집안은 마을의 고아들을 거두어 먹이고,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대대로 덕을 쌓아 온 집안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 고택에서 그는 거동이 불편한 아내 이영희(84) 씨를 5년째 보살피고 있다.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았던 아내를 평생 고생만 시킨 것 같아 후회된다는 임승팔 씨.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자식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꺼이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혹여 욕창이 생길까 싶어, 새벽에도 몇 번씩 자다 깨 아내를 일으켜 세우는 그의 지극정성은 주변 사람들도 놀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임승팔 씨는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다. 얼마 전, 자신과 가장 닮았던 둘째 아들을 떠나보냈지만 아내가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이 사실을 전하지 못한 것. 둘째 아들을 찾는 아내를 지켜보며,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홀로 마음에 품고 있는 임승팔 씨. 그런 그를 힘 나게 하고, 웃게 해주는 건 역시 가족뿐이다.
무뚝뚝하지만 집에 올 때마다 부모님을 위한 요리를 해놓고 가는 큰아들과 애교 많은 막내딸, 그리고 임승팔 씨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막내아들 내외가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임승팔 할아버지는 먼저 떠나 보낸 둘째 아들의 제사를 치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차마 소리내어 울수도 없는 마음. 목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채 임승팔 할아버지는 눈물을 참았다. 지금 이 순간, 그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한 임승팔 할아버지지만,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손녀들의 애달픔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선산으로 향하는 가족들을 보내고 나니 서있을 기운도 없어 주저앉은 임승팔 할아버지. 자식들 앞에서 무너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제서야 슬픔을 드러냈다.
숨쉬는 것조차 버거워보이던 임승팔 할아버지가 애써 기운을 차려 밖으로 나왔다. 사람 기운 없다고 말 못하는 짐승들을 굶길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승팔 할아버지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슬픔을 달랬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