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충남 청양 고택 부부, 작은 것도 나누는 삶
2018. 10.30(화) 07:56
인간극장
인간극장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충청남도 청양에서 사는 노부부의 삶을 담았다.

30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삶이 끝날 때까지' 2부로 꾸며졌다.

충청남도 청양군에는 은행나무 너머로 100년이 넘는 세월을 한자리에서 견뎌온 고택이 있다.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고택의 주인은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84살의 임승팔 씨. 그의 집안은 마을의 고아들을 거두어 먹이고,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대대로 덕을 쌓아 온 집안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 고택에서 그는 거동이 불편한 아내 이영희(84) 씨를 5년째 보살피고 있다.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았던 아내를 평생 고생만 시킨 것 같아 후회된다는 임승팔 씨.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자식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꺼이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혹여 욕창이 생길까 싶어, 새벽에도 몇 번씩 자다 깨 아내를 일으켜 세우는 그의 지극정성은 주변 사람들도 놀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임승팔 씨는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다. 얼마 전, 자신과 가장 닮았던 둘째 아들을 떠나보냈지만 아내가 큰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아직 이 사실을 전하지 못한 것. 둘째 아들을 찾는 아내를 지켜보며, 그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홀로 마음에 품고 있는 임승팔 씨. 그런 그를 힘 나게 하고, 웃게 해주는 건 역시 가족뿐이다.

무뚝뚝하지만 집에 올 때마다 부모님을 위한 요리를 해놓고 가는 큰아들과 애교 많은 막내딸, 그리고 임승팔 씨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막내아들 내외가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백년 넘는 고택에서 살고 있는 임승팔 할아버지. 벌써 5년째 아픈 아내를 돌보고 있다. 밤 수확철에 임승팔 할아버지도 덩달아 바빠졌다.

이 가운데 임승팔 할아버지에게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다리가 아파 주물러 달라는 이영희 할머니의 전화였다. 전화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왔지만, 정말 전화가 걸려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임승팔 할아버지. 이에 임승팔 할아버지는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영희 할머니는 자고 있었고, 임승팔 할아버지는 그런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임승팔 할아버지는 "아까 전화는 며칠 만에 받아 보는 거라 반가웠다. 전화를 통 못했었다. 못했던 전화를 다시 하니까 좋았다"고 했다.

이후 밤을 정리하는 임승팔 할아버지. 제일 알이 굵고 깨끗한 밤들만 골라 작은 포대에 따로 담았다. 이에 임승팔 할아버지는 "제가 농사지은 것 나눠 먹으려고 한다. 나눠 먹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작든 크든 평생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며 살아온 임승팔 할아버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tvdaily 홈페이지(http://tvdaily.mk.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info@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