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수영 기자] '추적 60분'이 사립 유치원의 비리 실태를 고발했다.
26일 밤 방송된 KBS1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는 사립유치원의 숨은 비리에 대해 다뤘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공개하는 시간이 되자 원장들이 토론장 앞으로 뛰쳐나와 공개를 막았다.
가장 큰 충격에 빠진 사람은 해당 유치원의 학부모들이었다. 긴급 소집을 한 동탄 유치원의 학부모들은 "우리가 내는 교육비로 차마 생각을 못 했다. 사적으로 원장님이나 다른 분들이 이익을 취한다는 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다 처음 공개가 됐는데 가족끼리 해먹고 있다는 거지 않냐"며 분노했다.
동탄의 유치원들은 운영비를 개인계좌로 이체하거나 체험 농장을 만들고, 자신의 아들을 원장으로 세우고 거액의 월급을 주기도 했다. 또한 폐업한 업체로부터 식재료를 구매한 곳도 있었다.
돈으로 명품 가방을 사고, 노래방이나 숙박 업소를 이용한 한 유치원은 사과를 하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급식실을 확인 했다. 한 학부모는 "식자재 조미료 등이 있는 곳에 양말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 날이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싱크대 개수대에 음식물이 버려져 있었다"며 황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추적 60분' 취재진은 감사에 적발된 유치원들을 찾아가 원장들의 말을 들으려 시도했지만 단 한 명의 원장도 만날 수 없었다. 한 유치원 직원은 "요즘 시기에 노출되는 걸 어느 유치원이 좋아하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유치원은 "그런 내용 자체도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내부적인 일이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어떤 곳은 "바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취재진은 한 유치원이 마련한 간담회 장소를 찾아 갔다. 그러나 간담회장 출입구에서 유치원 관계자가 취재진을 막아서며 "기자는 사양하겠다. 나가달라. 재주껏 입수하시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딸을 원장으로 세우고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준 유치원의 설립자는 간담회에서 "(원장인 내 딸의 월급이)세금 떼고 1,290만 원까지 나온다. 왜 그러냐면 우리 애들이 앞으로 이 건물을 받으려면 증여세를 수십 억을 내야 받는다. 내가 급여도 그렇게 못 가져가게 하면 유치원을 안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그렇게 오지랖 떨고 애들 좋은 것 먹이겠다고 뛰어다닌 원장이 하루아침에 쓰레기를 먹이는 원장이 됐다. 한 번이라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 지금부터는 가공식품을 먹인다. 정말이다"고 말해 학부모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수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