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간극장'에서 93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남양주에서 현역 의사로 활동 중인 한원주 의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25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93세 닥터 한과 인생 병동' 4부로 꾸며졌다.
93세, 남들은 이미 세상을 떴거나 뒤로 물러나 여생을 흘려보내고 있을 나이. 하지만, 아직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최고령의 의사가 있다. 바로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병원의 닥터, 한원주(93) 선생님.
의사 생활만 70여 년, 살아온 생 대부분을 환자들과 함께한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였던 아버지와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를 따고 10년간 내과의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환자들이 줄을 설만큼 유능한 개업의로서 돈도 벌 만큼 벌었다.
하지만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 나가던 병원을 접고,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 지도 어언 40년. 그리고 지금은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흔이 넘어 무슨 진료냐며 불신의 의혹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 한원주 선생님은 환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의사다. 아픈 몸만큼 삶의 의욕도 줄어만 가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준다.
일평생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사는 한원주 의사는 의사로서의 소명을 넘어 거룩한 봉사 정신을 잇고 있다.
미용실을 찾은 한원주 의사는 미용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시끌벅적한 인사를 나눈 한원주 의사와 미용사. 단순한 손님과 미용사 관계가 아닌 것 같다. 한원주 의사는 "머리도 잘하고, 내 마음에 쏙 들게끔 잘라준다. 정도 들었다"며 먼 거리에 위치한 해당 미용실을 찾는 이유를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한원주 의사가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던 때로 올라간다. 한원주 의사는 "내가 바쁘다고 하니 가위를 가지고 와 진료소에서 내 머리카락을 잘라준 사람이다"라고 미용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옛 풍경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미용실과 옛 우정 그대로인 한원주 의사와 미용사. 미용사가 손님 대접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동안 한원주 의사는 미용실 서랍에 돈을 넣었다. 이에 '인간극장' 제작진은 한원주 의사에게 연유를 물었다. 한원주 의사는 "머리 깎는 값이다. 안 받는다고 그래서 그런 거다"라고 했다.
한원주 의사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곳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미용사에게 "상 받을 일이다"라고 칭찬했다. 상 받을 일이 그 뿐이 아니다. 한원주 의사를 닮았는지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로 머리 손질을 하는 미용사다.
숱이 얼마 없다 보니 길게 손질할 것도 없이 머리 손질이 금방 끝났다. 헤어지기 아쉬워 한원주 의사의 손을 잡고 미용사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마치 부모님 모시듯 한원주 의사에게 깍듯한 미용사. 미용사는 "병원이 무서웠는데, 원장님이 계실 때는 왠지 좋았다. 내가 물어보면 다 대답을 해주신다"고 한원주 의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미용사는 "그냥 보내면 내가 마음이 짠하다. 그래서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