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퀴즈 예능쇼 부활을 기대해 [첫방기획]
2018. 10.18(목) 09:07
대한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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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대한외국인'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의 활약으로 성공적인 첫 선을 보였다. 이들이 퀴즈 예능쇼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저녁 케이블TV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대한외국인'이 첫 방송됐다.

'대한외국인'은 10명의 외국인 출연자와 5명의 한국인 출연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퀴즈 대결을 펼치는 한국 문화 퀴즈쇼다. 한국 거주 3년 차인 한국 문화 초급자부터 거주 44년 차 베테랑까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잘 아는 이들이 모여 퀴즈를 푸는 형식이다. 과거 퀴즈 예능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MBC 예능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버' 제작진과 당시 MC였던 김용만이 다시 뭉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용만의 진행 하에 방송인 박명수, 배우 김정훈, 가수 강균성, 모델 한현민, 유튜버 헤이지니 5명의 한국인 출연자와 방송인 샘 오취리, 럭키, 모델 안젤리나, 배우 윤안나 공무원 폴 카버, 허배 교수 등 10명의 외국인 출연자가 함께 대결을 펼쳤다.

제작진은 글자를 조합해서 단어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창문퀴즈, 한글 초성퀴즈, 한국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듣쓰말(듣고 쓰고 말하기) 퀴즈, 그림을 보고 맞히는 액자퀴즈, 한국에 대한 상식을 확인하는 상식퀴즈, 5초 안에 제시어에 관련된 단어 5가지를 대답해야 하는 5퀴즈 등을 준비했다. 한국의 정치, 사회, 시사, 역사, 문화, 상식, 언어 등 다방면의 지식을 물어봄과 동시에 기존의 퀴즈 방식을 흥미롭게 변형한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준비해 흥미를 더했다.

퀴즈 대결 방식 역시 예능적 재미를 더했다. 5명의 한국인 출연자들이 차례로 1단계의 외국인 출연자부터 10단계의 외국인 출연자까지 대결을 펼치고, 출전한 한국인 출연자가 탈락하면 다음 한국인 출연자가 1단계부터 재도전을 했다. 단순히 점수 대결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출연자가 개인전을 펼쳐 최종 단계까지 가 '보스'를 만나야 한다는 룰이 긴장감과 재미를 자아냈다.

퀴즈쇼와 어우러진 토크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을 출연진으로 삼았던 기존 예능들과 비슷한 수준의 신변잡기적 질문들도 있었지만 이방인의 시선으로 오랫동안 한국의 역사를 지켜본 출연진들의 이색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폴 카버가 겪어온 서울살이 이야기, 서울 지하철 4호선이 9호선으로 늘어나는 과정을 쭉 지켜봤다는 한국 거주 27년 차 럭키, 한국 거주 44년 차라는 허배 교수가 대학 시절 최루탄을 맞고 고전했던 이야기까지 한국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자아냈다.

다만 퀴즈쇼를 메인으로 하면서 이들의 대화가 겉핥기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각 국의 문화 차이를 느끼는 대화를 담아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와는 달리, 본격적인 퀴즈 대결을 시작하기 전 한참 이어진 토크는 그저 외국인 게스트들이 오랜 시간 한국에 살면서 흥미로웠던 경험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콘셉트를 내세운 만큼 피상적인 토크를 펼치기보다는 적어도 각국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비교해 이야기를 하거나, 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깊게 이어진다면 '대한외국인'만의 차별점을 내세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예능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퀴즈 예능쇼는 최근 MBC '뜻밖의 Q',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의 방영을 통해 다시금 시류를 타고 있다. '뜻밖의 Q'는 음악 퀴즈쇼로 시작했으나 소재의 한계로 종영을 맞게 됐고, 반면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길거리 예능쇼라는 콘셉트에 맞춰 퀴즈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신선하면서도 정교한 퀴즈와 대결 포맷을 선보인 만큼,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찾는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대한외국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퀴즈 예능쇼 부활을 이끌 '대한외국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에브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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