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3년 만에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서울에 사는 A 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국내에서 발병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최초로 국내 발생한 후 3년 만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에 업무로 출장을 떠났다가 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A씨는 쿠웨이트에 있던 8월 28일 설사 증상을 보여 현지 의료기관을 찾았고, 이후에도 설사 증상을 보여 공항에서 곧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다. 이후 발열, 가래 및 폐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국가지정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후 검체를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A씨가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는 중증이 아니지만, 추후 중증으로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계속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태다.

보건당국 측은 A씨가 두바이에 환승을 위해 짧은 시간 머물렀기에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접촉자들을 파악 중이다. 현재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 밀접접촉자로 파악돼 격리가 진행 중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는 신종 베타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유사하나 치사율은 30% 정도로 높은 편이다. 7~14일의 잠복기 이후 고열, 흉통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일부는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