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마블 스튜디오의 10년이 집대성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그만큼 강렬했다.

25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는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 영화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 속 22명의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 최강 빌런 타노스(조쉬 브롤린)가 전면에 나서며 마블 사상 최강의 빅매치를 펼쳤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앞서 예고된 대로 인피니트 건틀렛을 장착한 타노스의 실체와 그 위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포문을 연다. 특히 충격적이고, 강렬한 첫 시퀀스를 통해 타노스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번에 보여준 것은 물론, 이번 영화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짐작케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악당의 탄생을 담아낸 이번 영화는 그를 막기 위해 22명의 히어로들이 '따로 또 같이' 뭉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스케일의 대결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이 뭉친 만큼 화려한 액션의 향연이 펼쳐지게 되는 것. 그래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기승전결의 전개가 아닌, 하이라이트만 이어지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보는 이들에게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타임 스톤을 소유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헐크의 도움으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을 만나고, 타노스 일행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을 풀지 못해 그를 생포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우주선에 탑승, 영화의 배경이 우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볼거리를 선사한다.



더불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히어로들의 조합을 보는 것은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까칠한 매력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아이언맨의 기싸움은 물론, 여전히 발랄한 스파이더맨과의 조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유쾌하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와 유치한 말다툼을 벌이는 것 또한 새로운 재미.

예고한 대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모든 면에서 예상을 뒤엎으며 충격을 안긴다. 타노스는 그간 절대 차지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이던 스톤들을 하나씩 획득하고, 와칸다 왕국의 보호막까지 뚫는다. 이에 몸속에 마인드 스톤을 지닌 비전(폴 베타니)를 지키기 위해 뭉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워 머신(돈 치들), 블랙 팬서(티찰라), 완다(엘리자베스 올슨) 등이 펼치는 최후의 전투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광활한 와칸다 벌판을 달리는 외계 생물체의 압도적 물량 공세는 물론, 사활을 건 어벤져스들의 처절한 사투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다만 압도적인 빌런이 스톤을 하나씩 획득하는 과정을 다룬 만큼 빈틈없는 액션이 이어지고 그 틈을 유머로 채우는 식의 전개가 반복되는데, 때문에 15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길게 체감되는 면이 있다. 또 역대급 빌런 타노스의 탄생에 신경 쓴 만큼 그의 감정선도 공들여 담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포석이었을지는 몰라도 러닝 타임을 한층 더 길게 느끼게 한다. 더불어 새로운 조합의 히어로 군단을 보는 것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나 이는 히어로 개인의 역사에 기댄 면이 있어 기존의 마블 영화 중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앞서 스포일러를 통해 알려진 히어로의 사망 여부를 떠나 쉽게 예상하기 힘든 충격적 반전으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역대급 빌런의 탄생 과정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다뤄낸 만큼, 이후 시리즈에도 기대를 모은다. 10년 세월을 담은 하이라이트를 완수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