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싱글와이프'가 화려한 캐스팅에 힘입어 시즌2를 마무리했다. 소재의 매력이 고갈된 가운데 출연진의 면면만 돋보였다.

SBS 예능 프로그램 '싱글와이프 시즌2'(이하 '싱글와이프2')가 18일 밤 방송된 13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종영을 맞아 전 출연진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백천 김연주 부부, 서경석 유다솜 부부, 정만식 린다전 부부, 정성호 경맑음 부부, 김정화 유은성 부부가 마지막 낭만 일탈을 '아내 데이'가 아닌 '부부 데이'로 만끽했다. 또한 MC 박명수까지 제주도에서 함께 해 대미를 장식했다.

당초 '싱글와이프2'는 아내들이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고, 남편들이 이를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관찰 예능으로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첫 시즌이 방송되며 일상에 지친 아내들에게 '아내 데이'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올해 1월 17일 포문을 연 '싱글와이프2'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았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에 동반 출연한 정성호 경맑음 부부를 제외하면 고정 멤버 대부분이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부부들이었다. 임백천의 아내 김연주, 정만식의 아내 린다전 등은 과거 혹은 현재까지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터에 '싱글와이프2'를 통해 그 존재감을 재확인시켰다. 또한 서경석의 아내 유다솜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최초 공개로 화제를 모았고, 김정화는 남편 유은성과 함께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해 시선을 끌었다.

1회성으로 출연한 게스트의 면면도 화려했다. 가수 윤상이 배우 출신의 아내 심혜진, 작곡가 김형석이 역시 배우 출신 아내 서진호에게 '아내 데이'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배우 변정수가 출연, 첫 시즌의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과 일본 여행을 떠났다.

고정 멤버부터 게스트까지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다양한 캐스팅 라인업은 그 자체로 '싱글와이프2'의 볼거리였다. 김연주 심혜진 서진호 등 왕년의 스타들은 세간살이와 함께 여행을 통해 근황을 공개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심지어 윤상은 방송 기간 중 공연한 남북 평화협력 기원 평양 공연 '봄이 온다'의 남측 예술단장을 맡아 '싱글와이프2'에서 그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고 각종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별개로, '싱글와이프2' 콘텐츠 자체의 매력은 부실해졌다. 부부마다 가진 애환과 아내들마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다를진대, 각각의 '아내 데이'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천편일률적인 전개가 거듭됐던 것. 결혼 후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준비하는 아내의 긴장감과 그를 보며 걱정하는 남편, 이어지는 아내의 일탈에서 오는 반전 매력, 남편들의 반성과 아내들의 보람이 반복되는 식이었다.

이 같은 전개 방식은 '싱글와이프' 첫 시즌에서도 등장했으나 '싱글와이프2'에서 보다 고착화됐다. 나아가 프로그램의 공식처럼 굳어지며 다양한 캐스팅에서 오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어떤 출연자가 등장해도 비슷한 방식의 여행과 화면이 등장해 신선함이 희석되는 형국이었다. 결국 소재의 매력이 고갈된 가운데 캐스팅의 화제성이 '싱글와이프2'의 명맥이나마 유지했던 셈이다.

그렇기에 '싱글와이프2'의 종영은 첫 시즌의 종영과 무게감도 달랐다. 첫 시즌의 경우 처음 등장한 '아내 데이'를 향한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종영과 동시에 새 시즌 귀환을 확정했다. 반면 이번 시즌의 경우 과거 만큼의 화제성이나 호평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 떨어져 있기만 해도 몸살이 올 정도로 애틋하다는 정만식 린다전 부부처럼 출연진 중 일부 부부에 대한 호평은 이어지고 있으나, 출연진에 대한 평가가 '싱글와이프2'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시즌제 예능을 공수표처럼 남발하던 지상파에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귀환했던 '싱글와이프2'이기에 급격하게 고갈된 소재의 매력이 유독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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