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추가 폭로 "제자들이 같은 일 당할까…" 눈물 (뉴스룸)
2018. 02.27(화) 20:51
JTBC 뉴스룸 연극배우 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추가 폭로
JTBC 뉴스룸 연극배우 엄지영 오달수 성추행 추가 폭로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연극배우 엄지영이 '뉴스룸'에 배우 오달수의 성추행을 추가 폭로했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서는 엄지영이 출연했다. 그는 얼굴과 실명을 모두 공개하며 과거 오달수에게 성추행당한 일을 고백했다.

엄지영은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다른 팀과 합동 공연을 추진하며 연희단거리패를 만났고, 그 과정에서 오달수와 안면을 텄다. 그는 2003년 서울에서 연극 무대에 서며 오달수를 만나 연기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런데 오달수가 "얼굴이 팔려서 부끄럽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신경 쓰인다. 어디 좀 들어가자"며 서울의 한 모텔로 자신을 유인,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오달수에 대해 "'네가 자꾸 그러고 있으니까 내가 좀 그렇게 느껴지잖아.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하면서 옷을 벗기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오달수가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왔고, 엄지영은 몸이 좋지 않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모면했다. 피해 상황을 떠올리던 엄지영은 "'내가 너를 잡아먹냐'고 했다. 제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더라. 내가 문제가 있나 보다. 왜 사람들이 나한테 그렇게 행동하지 생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손석희 앵커와 현장 연결을 시도한 엄지영은 "전에도 연극배우였고 지금도 연극배우다.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하는 학생들의 입시 학원에서 연극 관련 수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실명은 물론 얼굴까지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 댓글로 오달수에 대해 폭로한 사람이 마녀사냥당하면서 댓글을 지우는데 그 모습을 보고 오달수가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점을 들면서 부인하더라"라며 분노했다.

특히 그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연극영화과를 가고 현장에서 연극을 하면서 또 저 같은 일을 당할까 봐 그게 너무 싫었다. 그런데 저 역시 제 이름을 공개 안 하면 나도 없던 일이 될 것 같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 자리에 오는 길에 얼굴 보고 얘기하자는 말을 듣고 너무 기가 막혀서 얼굴 보고 얘기해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엄지영은 피해자들이 가해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고 거부하지 못한 데에 자책감을 가진 것에 대해 "첫째는 거부의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거부하면 연습 분위기가 흐려지고, 선배들이 '내가 너 귀여워하는데 네가 그러면 내가 이상해지잖아'라고 했다. 지금은 그래도 연극영화과에서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만 과거에는 무대 자체가 별로 없었다. 연출들이 '쟤 쓰지 마'라고 하면 무대에 설 수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지영은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해 "실명을 듣거나 하진 않았다. 그런데 제가 처음 연희단거리패에 있던 사람들과 공연하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많았고 저는 분명히 더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울먹였고 "그런 분들이 더 있다는 건 사실 미안하고 힘든 일이지만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달수 씨가 내 기억엔 없고 증거 없고, 없던 일이라고 하는 걸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무고죄로 고소당할 우려에 대해 "걱정된다. 말 그대로 '천만 요정'인데 내 말을 들을까, 저 사람 말을 믿을까 그런 고민이 컸다. 주위에 얘기해도 '꼭 네가 나서야 하냐', '너 분명 피해 본다', '내가 네 엄마 뻘 되는 사람으로서 충고하는데 그러지 마라'라고 하더라"라며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시라. 저는 진짜로 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저한테는 있던 사실이다. 본인이 증거 없다고 발뺌하고 그 사람은 저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갖는다 하더라도 지금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알 거다. 제가 뭐 하려고 얼굴 대고 이름 대고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남자도 아닌 여자 배우가 얘기하겠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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