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시청자 외면에는 이유가 있다 [종영기획]
2017. 09.29(금) 00:24
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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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들의 연기가 아까울 정도로 연출과 스토리, 시청률면에서 아쉬움을 남긴 '맨홀'이었다. KBS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망작이라는 오명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밤 KBS2 수목드라마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연출 박만영, 이하 '맨홀')이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맨홀'은 봉필(김재중)이 일주일 뒤에 예고 돼있는 수진(유이)의 결혼을 막기 위해 랜덤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봉필과 수진의 결말이 그려졌다. 여러 번의 시간여행 끝에 봉필은 수진의 결혼을 막을 수 있었다. 재현(장미관)의 실체와 봉필의 사랑을 알게 된 수진은 파혼을 선언하고 봉필의 손을 잡았다.

그렇게 수진과 봉필이 사랑을 이룬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외계인의 다음 연구 대상으로 양구길(강홍석)이 선택된 것. 양구길은 홍정애(김민지)와의 사랑을 위해 시간 여행을 시작해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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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은 김재중이 군 제대후 2년 만에 선택한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드라마 '텐' 시리즈로 탄탄한 필력을 보인 이재곤 작가의 타임슬립물이라는 점도 기대점이었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맨홀'은 드라마 제목처럼 맨홀에 빠진 모양새를 보였다. 시청률은 역대 드라마 최저 시청률 1위를 경신한 1.4%(닐슨 코리아, 8회)를 기록했다. 다른 회차 시청률도 첫 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2%대에 머무르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맨홀'이 이러한 부진을 겪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먼저 타임슬립 장르라는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 드라마 '나인' '시그널' '터널' 등을 통해 다뤄진 타임슬립 장르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해져버린 타임슬립 장르를 들고온 '맨홀'은 다른 작품과의 차별성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일례로 봉필이 과거를 바꾸면 현재 역시 바뀐다는 설정은 '나인'을 떠올리게 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중 밝혀지는 인물 간의 과거사는 '시그널'의 문법과 다르지 않았다.

여기에 무분별한 타임슬립 설정이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봉필이 과거와 현재를 오갈 때마다 달라지는 설정이 어지러이 전개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헤쳤다. 회마다 달라지는 봉필과 수진, 그리고 진숙(정혜성)과 석태(바로), 재현(장미관) 등의 상황은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유치한 장면 연출 역시 '맨홀'의 아쉬운 점이었다. 봉필이 맨홀을 타고 시간 여행을 가는 모습을 표현한 CG는 산만한 효과들로 인해 그야말로 유치함의 극치였다. 이 외에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담아내지 못한 것도 연출력의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었다.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김재중은 메인 타이틀 롤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철없지만 그 속내는 따뜻한 봉필의 감정선을 탁월하게 그려내며 김재중이다. 유이, 정혜성, 바로 역시 주연으로서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맨홀'은 배우들의 고군분투가 안타까울 정도로 스토리, 연출력, 시청률 면에서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작품은 제목을 따라간다던데, 가히 맨홀에 빠진 '맨홀'이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맨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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