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우결'도 시즌제 카드다. 이번엔 실현될 수 있을까.
MBC는 17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오는 5월 6일 방송을 시즌 4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본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최근 들어 '우결'의 종영설이 나돌았지만 MBC 측은 그때마다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던 상황. 하지만 결국 시즌제 종영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MBC는 지난해 9월, '미래일기' 론칭 소식과 함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기가 떨어질 때까지 있는 아이템, 없는 아이템을 모두 끌어모아 방송을 이어온 것이 이전까지의 예능 시스템이었다면, '본방사수'와 '시청률'의 의미가 줄어든 지금의 예능 판도에 딱 맞는 선택이 '시즌제'의 도입이었다는 설명.
시즌제는 이미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는 흔하게 진행되는 형식이다.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 '너의 목소리가 보여' '히든싱어' 등이 시즌제를 도입해 시즌제에 맞는 포맷 변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첫 시도이니만큼 MBC는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이었다. 방송 내내 시청률 꼴찌에 머물렀던 '미래일기'는 마지막 방송 당일, 한 매체의 보도로 종영이 알려졌다. MBC는 프로그램 내내 종영 회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지만 "예정됐던 대로 8회를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며 '예정된' 종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얼입대 프로젝트-진짜 사나이' 역시 지난해 11월, 시즌2 종영을 알리며 재정비 후 시즌3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화제성과는 별개로 군대 미화, 선정성 논란, 자막 논란, 주민등록번호 유출 등 수번 구설수에 오른 '진짜 사나이'는 갈수록 식상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숱하게 종영설에 시달리다 11월 27일, '상남자 특집'을 끝으로 휴식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듀엣가요제' 역시 지난 7일, 왕중왕전을 끝으로 시즌1을 마친다면서 "재정비를 거쳐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프로그램 종영 때마다 '시즌제를 위한 재정비일 뿐'이라고 했지만 뿌린 씨에 비해 실제로 거둔 수확은 없었다. 타 지상파 방송사와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KBS의 경우,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살림하는 남자들'이, SBS는 'K팝스타'와 '판타스틱 듀오'가 돌아왔지만 MBC는 돌아온 경우가 없었다.
최근, '무한도전'이 7주간 재정비 기간을 갖기는 했지만 기간을 정해놓고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기약 없는 시즌제 종영과는 다른 형식이었다.
사실상 방송사 입장에서는 폐지보다는 시즌제가 여러모로 아름답다. 시즌제라는 열린 결말로 프로그램의 지금까지의 공헌도나 지위를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동시에 해당 포맷을 경쟁사에 넘겨주지 않고 여전히 주인처럼 브랜드 네임밸류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설령 내부적으로 완전한 종영을 결정했다 하더라도 시즌제라는 고지로 혹시나 후에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뿐더러 설, 추석 혹은 각종 특집이 필요할 때 일회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 MBC는 DMC 페스티벌 때 '나는 가수다'를 차용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앞선 프로그램들이 다시 정규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파일럿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낙관적이진 않다. 더군다나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MBC가 최근 들어 파일럿 부서를 신설,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전적인 론칭을 선언한 만큼 이미 숱하게 논란에 휘말리거나 저조한 시청률, 화제성에 시달리던 구태의연한 과거 프로그램이 설 자리는 더더욱 좁아 보인다.
10년을 지킨 '우결'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또다시 시즌제 운명을 맞은 '우결'의 앞으로에 관심이 집중된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MBC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