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인기 아이돌, ‘쇼미더머니’를 끌어 내린 진짜 ‘음원 강자’가 나타났다. 노래 하나로 차트를 평정한 인디밴드 스탠딩 에그가 그 주인공이다.
스탠딩 에그의 여름 신곡 ‘여름밤에 우린’은 지난 3일 공개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이는 장기 집권 중이던 원더걸스, 여자친구, 트와이스와 케이블TV Mnet ‘쇼미더머니5’ 음원들을 밀어내고 세운 기록이다.
스탠딩 에그의 활약은 아이돌 뒤에 따르는 막강한 팬덤, ‘국민 가수’ 급 인지도 없이 음원 하나만으로 만들어 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공지 외 별다른 홍보나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다. 음원과 라이브 공연 등이 이들이 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찌 보면 진짜 ‘아티스트’의 ‘소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자연스레 스탠딩 에그는 베일에 쌓여있다. 프로필을 찾기도, 방송 등에서 얼굴을 보는 것도 어렵다. 매니아 층에게는 알려져 있지만, 포털 사이트 등에는 이름 역시 에그1호, 2호, 3호 정도로 소개돼 있다.
이는 일종의 전략이었다. 스탠딩 에그는 “처음 스탠딩 에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우리 멤버들의 개인적인 프로필이나 캐릭터로 어필하는 뮤지션은 되고 싶지 않았다”라며 “어쩌면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단지 음악만으로 존재의 의미가 있는 뮤지션이고 싶었고 음악만으로 사랑받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멤버들이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우릴 모르니까 훨씬 자유롭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는 속사정을 덧붙였다.
음악에만 집중해 나온 결과물이 ‘여름밤에 우린’이다. 올해 공개한 ‘무지개’ ‘뚝뚝뚝’에 이어 3연타를 친 이 곡에 대해 스탠딩 에그는 “굉장히 로맨틱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아카펠라로 시작하는 점이 일단 꽤 신선하다. 최근에는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를 거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는 아카펠라 그룹들이 참 많았었는데, 그때의 노래들은 하나같이 정말 로맨틱했었다. 그때의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라는 탄생 비화를 떠올렸다.
더불어 “아름다운 여름밤 분위기에 취한 연인이라면 누구나 그 순간만큼은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느냐”며 “그런 기억은 여운이 길게 남아서 언제고 그 순간을 떠올리면 그때의 감정들까지도 모두 다 함께 되살아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노래로 담아봤다”고 말했다.
스탠딩 에그의 스타일이 제대로 드러나는 설명이었다. 이들은 음악을 하는데 있어 ‘감정 전달’을 중요시 여겼고, 이것이 자신들만의 스타일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우리의 멜로디와 가사에는 우리의 감정이 담겨있고, 그건 어떤 스타일로 변형하더라도 여전히 스탠딩 에그만의 것이다. 우리의 음악적 스타일은 재즈, 포크, 모던락까지 다양하게 걸쳐있지만 그 안에 담긴 특유의 정서는 늘 일관돼 있다. 중요한 건 스타일보다는 그 안에 담긴 정서라고 생각한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공감되는 가사, 그리고 좋은 연주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확실한 스타일을 구축하고, 대중성도 잡는, 어찌 보면 스탠딩 에그는 가수에게 진짜 필요한 요소들을 다 가진 그룹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겸손했다. 이는 음원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다.
성적에 대해 이들은 “음원차트를 보면 사실 우리 스스로도 신기하고 놀랍다. 특히 이번 신곡 ‘여름밤에 우린’의 음원차트 올킬 성적은 기적에 가깝지 않나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늘 하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뿐이다”라는 겸손을 보였다. 또 “어쿠스틱 음악은 자극적이지 않다보니 처음에는 심심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래 들을수록 듣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꾸준히 어쿠스틱 음악을 해오다보니 이제 국내 리스너들도 조금씩 어쿠스틱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명실상부한 ‘음원 강자’ 스탠딩 에그는 올해가 가기 전 또 한 번 차트를 흔들어 놓을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의 활동 계획에 대해 “올해가 가기 전에 정규 앨범이나 적어도 미니 앨범을 한 장 더 만들 생각이다. 현재 곡은 거의 다 완성됐고, 이제 곡들을 엄선해서 녹음 작업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예고했다.
또한 “연말에는 그 새 앨범의 수록곡들을 위주로 도 한 차례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나올 우리의 신보와 연말 공연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는 말로 다음을 기대케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출처=스탠딩에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