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가수 이정희가 활동 중단 후 생활에 대해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33년만에 돌아온 원조 국민 여동생' 가수 이정희가 출연했다.
이정희는 "30년 만에 한국에 왔다. 여행으로는 조금씩 왔었는데 오래 있진 않았다. 작년에 정리하고 완전히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1년 KBS '방송 음악 대상 당시 이정희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정희는 "지금은 목소리가 많이 허스키해졌다. 그때도 습한 목소리가 섞여서 나왔다. 그땐 맑은 목소리가 40, 습한 목소리가 60이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희는 "한국에서 5~6년 정도 가수 활동을 하고 미국으로 갔다. 곱게 자라다 대학교 가서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는데 그러다 보니 혼란이 오더라. 난 무엇인가. 내가 이렇게 인기를 누려도 되나. 지금 생각하면 건방진 생각인데 내 자신을 찾기 위해서 미국으로 무조건 유학을 갔다"며 "미국에 가선 돈도 벌기 싫고 공부만 해야겠다 해서 공부를 했다. 공부를 하면서 가져간 돈이 많지 않으니 공부하다보면 가난해지지 않느냐. 그러면 나도 어떤 일을 해야겠다 했는데 좋은 친구를 만났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패션을 한다고 했다. 평상시에 패션에 관심도 많아서 패션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결혼하고 아기를 가졌다. 내가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데 내가 다시 노래하러 한국에 가면 안되지 않느냐. 이 애만은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희는 미국에서의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일을 배웠다. 패션 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일이다. 어떤 분이 명품 관련됀서 사기를 원하면 제가 사게 해드리고 소싱도 해드리고 스토어도 오픈해드리고 중개 역할을 하는 오피스다. 보통 처음 시작하는 분은 대기업이나 명품 브랜드 오더받기가 어려우니 저희처럼 신용 있는 회사를 통해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 가수 이름을 철저히 숨겼다. 사람들이 가수 이정희가 뭘 한다고 하면 '가순데 뭘 해?' 전문성이 떨어질 거 같다고 느낄 거 같아서 영어 이름을 썼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정희는 "하다보니까 '잘 되네' 자만심을 갖게 되더라. 잘 하게 되니까 투자를 했는데 가짜 물건을 받게 됐다. 굉장한 타격이 왔다. 사기인 거다. 미국에서 재판을 붙었는데 그 분은 이태리계 미국인인데 저한테 사기 쳐서 가져간 돈이 있으니 유능한 유태인 변호사를 사고 저는 돈이 없으니 싸구려 변호사를 산 거다. 결국 3년 정도를 했는데 졌다. 그때 번 돈 거기다 다 투자했는데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떠올렸다.
그는 "패션 일을 하면서 남편과도 헤어졌다. 미국 가서 공부하다가 남편이 좋다고 하니까 결혼을 했는데 내가 좋아서 한 게 아니니 불행하더라. 그 분한테도 지금은 죄송하다. 제가 철 몰랐을 때 한 행동이니까. 사기 당할 땐 애들 둘에 엄마도 모시고 살 때였다. 돈도 없어서 하루 아침에 집에서 쫓겨났다. 애들한테 그때 참 마음이 아팠다. 고생도 시키고. 근데 애들이 '우리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알아?' 하는데 애들은 호강시킨 건 모른다. 지금 다 훌륭하게 컸는데 그때 그렇게 고생시켰던 게 가슴에 남았나보다. 사기 당할 당시 큰 애가 중학생이었고 작은 애는 초등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희는 "큰 애는 지금 영어 선생님 돼서 타이완에 있고 작은 아들은 대학교 4학년이라 미국 대학 시험 보려고 준비 중이다. 착하게 잘 컸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은 안 했느냐"는 물음엔 "그때 돌아오면 너무 비참할 거 같았다. 쟤가 돈 없어서 노래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여기서 쓰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