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오마베'가 평일 심야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을 놓고 시청자들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한 매체는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지난 7일 폐지를 결정한 '짝'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재편성된다"고 보도했다. SBS 측 역시 시간 이동을 긍정적으로 논의중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종전 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됐던 '오마베'가 '짝'의 방송 시간이었던 수요일 밤 11시 15분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오마베'가 심야 황금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보다 부정적 반응이 앞선다. 그 첫번째 이유는 '오마베'가 논란의 중심 속에 있는 프로라는 점에 있다.
'오마베'는 첫 방송의 예고부터 재벌가의 일상과 시월드를 공개한다는 것으로 시선을 모았다. 또한 실제로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전 샤크라의 멤버 이은을 출연시키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MBC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이은의 시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아일랜드 리조트의 실태가 방영되며 공사 대금 미지급 논란 등이 노출돼 이은과 '오마베' 모두에 화살이 돌아갔다.
이은과 '오마베' 측 모두 논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으나, 문제가 된 리조트가 이은 가족 이야기의 주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부수적으로 리조트에 홍보효과까지 준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였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이은 가족의 하차를 요구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방송을 강행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이은은 하차 예고도 없이 프로그램에서 종적을 감췄다.
이은의 하차 후 시청자들은 그간의 불만을 쏟아내며 "처음부터 재벌가 며느리에만 초점을 맞춰 위화감을 조성했다" "처음에는 재벌가 이야기가 신기했지만, 점점 공감이 안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마베'의 실험적 기획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0일 방송을 끝으로 잠정 하차를 결정한 고은아-미르 남매의 육아법 역시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조카와 육탄전을 벌이는 고은아, 그리고 이모에 대한 조카의 막무가내 태도에 대해 전혀 지적하지 않는 가족들의 태도 등은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러한 부정적 의견에 이어 제작진의 실수도 프로그램의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3일 방송에서 미르는 조카를 데리고 대중 목욕탕 방문했고, 당시 방송에서는 목욕탕 내부 장면이 그대로 등장하며 탈의실 안 일반 시민들의 모습이 모자이크된 채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아무리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가렸고, 사전 양해를 구했다지만 굳이 저 장면을 포함했어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제작진은 실수를 부분 인정하며 주의할 것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렇듯 '오마베'는 출연진, 제작진의 잘못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프로그램에 잔 흠집이 많이 난 상태다. 물론 임현식, 김소현 등의 가족은 소소한 가족의 일상과, 공감가는 육아 이야기를 들려주며 호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논란들로 인해 이마저도 묻히고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논란 속에 있는 '오마베'가 출연자 사망 등의 문제로 폐지된 '짝'에 이어 방송된다는 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마베'의 시간 이동 재편성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또다른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가진 정체성에 있다. '오마베'는 다세대간 소통을 통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하는 육아 소동기로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가족 예능이 되고자 기획된 프로다.
그러나 '오마베'의 방송 시간이 평일 심야시간대로 옮겨지는 것은 기획 의도와 어긋나는 부분이라는 여론이다. 종전 시간에서 심야 시간대로 이동할 경우 프로그램의 시청 연령층에 한계가 생길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일부는 '오마베'가 누구를 위한 프로인지에 대해 재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처럼 논란으로 폐지된 프로그램을 논란으로 막을 뿐더러, 상황이 급급하다보니 프로그램 정체성마저 인지하지 못한 SBS의 대체 편성은 현재 SBS 예능국이 처한 참담한 상황을 눈에 드러내는 꼴이나 다름없다. '오마베'가 새로운 편성 시간대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경쟁 프로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홈페이지 화면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