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전아람 기자] '제 2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꿈꾸는 2인조 밴드가 있다. 바로 톡식(TOXIC, 김정우 김슬옹)이다.
2011년 KBS2 밴드 서바이벌 ''TOP밴드'에서 우승한 후 지난해 첫 번째 미니앨범 '퍼스트 브릿지(First Bridge)'를 발매한 톡식은 지난달 22일 두 번째 미니앨범 '카운트다운(Count Down)'을 발표했다.
총 일곱 트랙 중 산울림 김창훈에게 선물 받은 '이상형' 단 한 곡만을 제외하고 모두 본인들이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새 앨범을 들고 나온 톡식을 최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났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카운트다운'은 우리가 자신 있고, 잘 할 수 있는 걸 해보겠다고 회사에 제안해서 만들게 됐어요. 첫 번째 앨범이 일렉트로닉적인 음악이었다면 이번엔 록 밴드스러운 분위기의 앨범이죠. 뮤직비디오도 슬옹이의 의견에 따라 19금으로 파격적으로 찍었어요."(정우)
톡식이 직접 작사, 작곡한 '카운트다운'은 그들만의 자유로운 음악적 세계를 보여준다. 현란한 드럼 플레이와 정재된 기타 리프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다이내믹하면서도 거친 연주에 자기 인생은 각자 알아서 만든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다.
"가사가 자극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본적으로 저희가 만드는 사운드는 자극적이에요. 거기에 알아듣기 쉬운 자극적인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예전부터 이미지 메이킹은 아니지만 반항아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를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우리가 낸 아이디어들이 잘 어우러지고,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만족스럽게 나왔어요."(슬옹)
이처럼 톡식은 매 앨범의 트랙을 자신들이 직접 쓴 자작곡들로 채운다. 밴드 치고는 지극히 적은 숫자인 단 두 명의 멤버가 드럼과 기타, 건반에 노래까지 소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만의 특색이 묻어난 곡을 만들기 위해 매순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
"곡을 써나갈 때마다 불안해요. 첫 번째 앨범이 나왔을 때 팬들이 실망했다는 얘길 많이 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앨범은 '톱밴드' 할 때 향수가 난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이렇게 앨범을 낼 때마다 평가를 받는데 하고 싶은 음악이나 다른 사운드의 곡을 만들면 톡식 색깔이 안 난다고 하는 게 겁나요. 비난이 많아서 항상 긴장하면서 곡을 쓰죠."(슬옹)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오랜 시간동안 곡 작업에 몰두했기 때문일까. 다른 앨범보다 이번 앨범에 더 큰 애정이 간단다.
"이번 앨범에 애착이 가는 게 작업 방식을 바꿨어요. 원래는 각자 맡은 곡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엔 한 달 반 동안 모든 곡을 같이 생각하고, 자는 시간 외에 같이 있었어요. 자극적인 것에 비해 반응은 좀 떨어지지만 '카운트다운'과 비슷한 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중에선 우리가 가장 잘 한 거 같아요."(정우, 슬옹)
이처럼 두 사람은 잠자는 시간 외에 항상 둘이 붙어있으니 호흡이 안 맞으려야 안 맞을 수가 없다. 처음엔 서로의 성향을 맞추기 힘들었던 이들은 이제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라고.
"밴드 결성한지 3년 됐는데 그동안 우리가 만든 곡만 둘이 연주하니까 호흡이 정말 잘 맞아요. 이젠 서로 친형제 같은 관계가 되다보니까 처음엔 성향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숨 쉬는 소리만 들어도 화가 났는지 이런 감정을 알 수 있어요."(정우, 슬옹)
부활, YB,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딕펑스 등 요즘 가요계는 장수밴드부터 아이돌밴드까지 많은 이들이 활약 중이다. 그중 '톱밴드'를 통해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톡식은 다른 밴드보다 자랑할 만한 매력을 '2인조'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바로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처럼 말이다.
"저희는 봄여름가을겨울처럼 되는 게 꿈이에요. 때문에 우리의 가장 큰 장점도 2인조로 사운드 메이킹을 한다는 점이죠. 정말 힘들고, 가끔 짜증날 때도 있어서 '베이스 영입할까..'라는 생각도 해요. 남들이 5분이면 할 걸 우린 20분 고민해요. 곡을 쓰고, 편곡할 때 문제가 많이 생기죠. 사실 둘이 하는 게 중요하다라기보다 둘이 얼마만큼 하는가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래서 더 연습을 많이 해요."(정우, 슬옹)
하지만 두 사람은 멤버를 추가로 영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 이토록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면서도 멤버를 영입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둘이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배반할 수 없잖아요. 베이스가 들어오고, 멤버들이 더 추가되면 특이한 음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둘이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음악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정우)
"2인조라 서로 각자 주목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둘이 뭔가 할 수 있는 애들이구나라는 게 검증될 때까지 둘이 하고 싶어요. 우리가 곡을 못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밴드적인 부분에 있어서 힘든 거지 이것만 해결되면 우리도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정우, 슬옹)
인터뷰가 마무리 될 무렵, 마지막으로 톡식에게 '대중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냐'라고 질문했다. 역시 돌아온 건 음악을 끔찍이 사랑하는 두 청년다운 대답이었다.
"대중에게 엄청난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놀 땐 놀고, 할 땐 하는 게 가장 힘든 거 같은데 늙을 때까지 놀 때도 음악으로 놀고, 할 때도 음악을 직업으로 하고 싶어요. 평생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꿈이죠."(슬옹,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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