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어쩌다가 '스토리쇼 화수분'에 자리 내주는 신세 됐나
2013. 07.25(목) 10:46
무릎팍 도사, 스토리쇼 화수분
무릎팍 도사, 스토리쇼 화수분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이 '무릎팍 도사'를 대신하게 될지 방송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오전 한 매체는 강호동의 대표 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가 폐지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 측 관계자는 같은 날 티브이데일리에 "다음달 1일에 '무릎팍 도사' 대신 '스토리쇼 화수분'이 편성되는 것은 맞다. 파일럿 편성이기 때문에 1회분 방송 이후에는 '무릎팍 도사'가 정상적으로 편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앞뒤 사정이나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이 사건은 '무릎팍 도사'의 침체가 더 이상 위기론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다.

지난 2007년 '황금어장'의 작은 코너로 시작해 이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릎팍 도사'가 '스토리쇼 화수분'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한 회를 내보내지 않을만큼 중요도가 떨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의 잠정은퇴 이전까지 MBC의 효자 예능 프로그램이자 대표 토크쇼였다. 이에 안철수 의원, 박경철, 이외수, 엄홍길 등을 비롯한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친 명사들이 거쳐가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강호동의 복귀 이후 유세윤과 광희의 라인업을 완성해 나온 '무릎팍 도사'는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못 미쳤고 초난강 편의 무례논란, 김미경 편의 논문표절 사건 등을 겪으며 점차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여전히 '무릎팍 도사'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건방진 도사 캐릭터를 맡았던 유세윤이 음주운전 자수를 통해 빠지자 재기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올라이즈 밴드 우승민을 하차시키고 이수근과 장동혁을 끌어들여 전혀 다른 '무릎팍 도사'를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이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무릎팍 도사'의 생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이런 악수(惡手)들이 쌓여 '스토리쇼 화수분' 대체편성 및 폐지설까지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무릎팍 도사'의 몰락은 영원히 인기를 구가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또한 스타 MC의 실력만을 믿고 구성이나 게스트 섭외에 제대로 공을 들이지 않는다면 만약 대한민국에 토크쇼가 '무릎팍 도사' 하나 뿐이라고 해도 절대 시청자들은 채널을 고정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과연 '무릎팍 도사'는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 인공 호흡기를 떼게 될 지 아니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충격을 받고 다시 이어갈 수 있는지의 여부는 온전히 제작진의 역량에 달려있다.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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