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승찬 기자] 그동안 시청률 부진에 고전했던 SBS ‘고쇼’가 21일 35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고쇼’는 고현정의 예능 MC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금요 토크쇼라는 편성으로 선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청률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청률 침체에 불구하고 고쇼의 기획은 참신한 구성이었다고 평가할만 하다. 무엇보다 예능MC로서는 참신한 이미지에 속하는 고현정을 원톱으로 앞세운 것은 신선함을 줬다. 그동안 각종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고현정이 푸근한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의 타이틀롤로 나섰다는 점은 신선한 기획이었다.
이같은 고현정을 지원하는 패널 MC들 역시 밸런스를 이뤘다.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 같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캐릭터들이 함께 출연한 것은 예능 MC로서는 낯선 고현정을 지원사격할 수 있는 적재적소의 배치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고쇼는 고정MC들이 출연 게스트들을 섭외하는 형식의 콘셉트로 이야기를 풀어나는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이같은 구성은 상황극의 형식으로 전개해야할 요소에 해당된다. 그러나 ‘고쇼’는 이같은 콘셉트를 던져놓고 여타의 토크쇼처럼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만 그쳐 구성과 콘셉트가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다.
최근 늘어난 토크쇼 프로그램도 ‘고쇼’에게는 악재로 평가된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의 평일 밤 시간대 토크쇼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빠짐없이 토크쇼가 등장한다. 이같은 토크쇼의 범람 현상으로 금요일 밤이라는 시간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특정 MC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타이틀롤을 맡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부진한 경우가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종영한 ‘박중훈쇼’를 비롯해 주병진의 방송복귀로 화제를 낳았음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주병진 토크콘서트’ 등이 그렇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조기종영의 비운을 맛봤으나 아쉬운 측면도 자리한다. 저조한 시청률을 만회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짐에도 일찍 문을 닫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주병진 토크콘서트’의 경우 시청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조 MC 사유리를 투입하고 기존 스튜디오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식과 구성을 시도하면서 점차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쇼’ 역시 최근 고현정이 적재적소에 내뱉는 예상치 못한 웃음과 진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기 종영이 결정됐다.
톱스타가 MC를 맡는 원톱 프로그램은 출발에서부터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시청률이 저조할수록 이를 회복할 기회를 주기보다는 조기종영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은 특정 콘셉트가 처음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예는 드물다. 꾸준한 수정과 개선 작업을 거쳐 적재적소의 콘셉트를 찾았을 때만이 흥미요소가 살아나기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의 종영은 왠지 아쉬움을 준다.
[티브이데일리 오승찬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보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