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식입장에 PD수첩 정재홍 작가 "최소한의 예의 바란다"
2012. 08.09(목) 10:45
MBC 공식입장
MBC 공식입장
[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MBC 사측의 공식입장 발표에 전 PD수첩 작가 정재홍이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8일 MBC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사)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를 방문해 이번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한 MBC 사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면담은 이금림 이사장과 백종문 본부장의 독대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금림 이사장은 PD수첩 해고 작가들을 전원 원상 복귀시키고 책임자 처벌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협회 입장을 전달했으나 백 본부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백 본부장은 PD수첩은 폐지하지 않을 것이니 대체 작가 투입 협력을 부탁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재홍 작가는 9일 티브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백종문 본부장 방문은 작가협회를 농락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사태해결 의지가 없다”며 “차라리 MBC 공식입장을 전하러 왔다고 솔직하게 밝히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홍 작가는 “왜 왔냐는 물음에 이사장님께 집회 당시 차라도 대접 드렸어야 해 뒤늦게 왔다더라. 하지만 이사장님과 수많은 인기 작가님들까지 그 땡볕아래 있던 것이 단지 차를 얻어먹기 위해서였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재홍 작가는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집회를 할 때 MBC 측에 통보를 했다. 그리고 백종문 본부장을 집회 주변에서도 한 시간가량 봤다”며 “결국 이번 방문은 작가협회 동향을 살피러 온 걸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며 씁쓸해 했다.

정재홍 작가는 “방문해서는 ‘유능한 작가들이라 먹고 살만한데 작가협회가 왜 감싸냐’고 이사장님께 대꾸했다고 들었다. 공영방송 중진이 입에 올릴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작가의 존재 자체를 우습게 본 것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이를 가만 두고 보면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홍 작가는 “8일 밤 MBC 시사교양 팀의 중견 작가들 사이에 회의가 있었다”며 “작가협회 차원에서 대응해 끝까지 싸우기로 결정했다. 장기전도 각오했다. 백종문 본부장의 방문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작가들에게 기름을 끼얹은 격이나 마찬가지다”고 했다.

한편 MBC는 지난달 25일 'PD수첩' 정재홍 작가, 장형운 작가, 이소영 작가, 이화정 작가, 임효주 작가, 이김보라 작가 6명을 전원 해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는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가 열렸으며, MBC 구성작가협의회를 통한 인기 드라마 작가들의 지지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박지련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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